가는 해의 가사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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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2월은 주부들의 지혜와 요령을 가장 필요로하는 달이다. 새해를 맞기위한 준비의 달이고 일년생활을 되돌아보며 정리하는 달이기때문이다.
집안의 정리, 의복의정리, 머리속의정리, 생활을 합리적으로 「컨트롤」하고 쾌적한 생활을 즐길수있도록 새로운 정리의 요령을 알아본다.
주부들은 이런 기회에 자기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어느정도로 갖추고 사는가를 「체크」 해보도록 한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이며 「케네디」대통령의 고문을 지냈고 지금도 「존슨」대통령의 고문으로있는「로스토」박사는 오늘의 가정주부들은 제나름대로 힘에 겨운 소비생활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있다.

<필요없는 물건추방>
주부들은 신문「라디오」TV광고를 보고 구매욕이 계속 자극받아 항상욕구불만상태이며 심지어는 어느것이 자기생활에 정말 필요한것인가 구별하기조차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필요도없는 가구와 물건들 틈바구니에 끼여 살고있는것이 일반화되었다는것.
그러므로 새로운 정리방법이란 먼저 그것이 자신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것인가 물건의 취사선택이 제일이라고 그는말한다.

<버리는데 과감해야>
먼저 집안의 큰 물건에서부터 구석구석에있는작은 물건에 이르기까지 필요없는물건을 찾아낸다.
누구를 줄수있는 것은주고 어느기관에 보낼수있는것은 보내고 팔수있는것은 팔고 그렇지못한것은 과감하게 버리도륵한다. 특히 한국여성들은 무슨 물건이든지 버리지않고 간수하고 모아두는것을 미덕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특히 비좁은 도시생활과 현대생활에는 그보다 필요있는것과 없는것을 구별하고 정리하는 지혜가요구된다.
반침과 옷장과 찬장에 필요없는것까지 뒤범벅이되어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분간못하고 아침부터 물건찾기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요령있는 분류부터>
필요한 물건만을 남긴다음에는 먼저 용도별과 사용의 빈도별로 분류한다.외출에 필요한 것, 수선에 필요한것등 같은목적으로 쓰이는것대로 한곳에 정돈해두고 매일쓰는것과 계절에따라 쓰는것의 구별을 지어둔다. 매일 쓰는것은 손닿기쉬운곳에 두고 1년내내 쓰는것은 꾸부리지않고 발돋음하지않아도 되는 곳에 둔다. 높이는 바닥에서 70내지 1백60센티정도가 알맞다.
다음은 가족들의 개인용별로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근하는 남편이 매일아침 필요한 「와이샤쓰」와 내의·손수건·양말은 언제나 두는곳에 두어 손수 챙기게하고 아이들의 것도 제각기 구별정리해서 출근과 등교시간에 혼잡을 피하도록한다.
주부혼자의 손으로 가족들의 모든것을 간수하고 내어주는것만이 따뜻한 주부의 역할은 아니다.가족들이 편리하고 합리적이며 자주성과 협력하는 생활을 누리는데는 정돈 정리된 가정환경이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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