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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민영화|워커힐 반도호텔도 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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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는「워커힐」, 반도, 울산「호텔」등 국제관광공사가 직영하던 숙박시설을 내년초에 민영화시킬계획이다. 이와함께 지난62년4월24일 공포된 국제관광사법 (법률제1060호)을 개정, 관광공사는 관광지의 지정, 관광「루트」개발등 관광사업의 개발촉진과 외국인 관광객유치를위한 선전활동등에만 전념시키기로했다.
「워커힐」·반도「호텔」등에 이어 정부는 관광공사산하의 특정외래품판매소·운수사업소·대한여행사·연수원등도 모두 민간인에게 넘겨줄 방침이다.

<여행사도 불하방침>
이미 정부는 관광공사가 직영하던서귀포·무등산·설악산(이상65년), 불국사·대구·해운대(이상66년), 온양(67년),「타워·호텔」(68년)등을 민간인에게 매각했다.
「워커힐」이나 반도「호텔」은 이미 매각한 업소 보다 규모로 보나 중요성으로 보나 엄청난 차이가 있기때문에 이들 업소를 일개인에게 완전히 팔아넘긴다든지일개인이 완전불하받는다는것은 상상하기어렵다.
결국 이들업소는 주식을 공매,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형식으로 민영화될것으로예상된다.
1936년 일목인「노구찌」(야구·당시흥남질소비료사장)에의해 세워진 반도「호텔」은 해방과함께 귀속재산으로 취급되어 미군들이 사용하다가 정부수립과 함께 교통부로 관리업무가 이양된것이다.
대지 1천5백44명·연건평6천1백64펑·객실1백11개의 반도「호텔」은 관광공사소속의 다른업소와는달리 그동안 운영실적이좋아 65년에 9천9백11만원, 66년에 1억3천5백여만원, 67년에 1억4천78만원, 68년10월말현재 1억2천9백37만원이란 흑자를냈다.
국제회의등 외국인 관광객의 유일한 수용시설로각광받던「워커힐」은 5·16혁명직후에 착공, 63년4월8일 개관한국내최대규모의 접객업소이다.
「워커힐」은 대지가 18만4백85평, 건평이 1만2백9평, 객실이 2백11개이며 이밖에「카지노」·「풀」·오락시설등이 갗추어져 있다.

<워커힐 올부터 흑자>
「워커힐」은 개관이래 65년엔 6천여만원, 67년에7백58만원등 계속 적자운영을 면치못했으나 금년10월말현재는 3천2백14만9천원의 흑자를 보이고있다.
반도「호텔」의 총자산은 12억8천7백여만원으로 평가되고있으나「워커힐」은대지만도 18억원으로 추산되는등 자세한 재산평가는밝혀지지않고있다.
「워커힐」은 개관할때까지 6억5천1백70여만원의 건설비가 투자됐고 그후 적자를 메우기위해 관광공사에서 3억원의 차입금을썼다.
울산「호텔」은 대지2천4백42평·건평8백40평·객실22개의 소규모「호텔」이지만 5천7백여만원이란 자산펑가와 지리적인 불리때문에 65년8월 경제각의가 매각키로 결정한이래 희망자가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운영실적은 그런대로 적자는 면하고있다.
그러면 정부는 왜 이들 업소를 민영화 내지 매각하려는가?
가강 큰 이유로 계속증설되는 대규모 민간숙박업소에 고객을 빼앗긴다는 것을 들수있다.
현재 건설중인 객실 3백개 이상의 대규모「호텔」만도 조선「호텔」(객실5백개)을 비롯「로열」·조선일보·부산일보·대연각등 5개소나되는데 이들이 모두 70년까지는 완공되므로 심한 경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반도는 차츰이류화>
「워커힐」은 명실상부한「리저트·호텔」로서 개발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며 반도「호텔」은 시설노후로 차츰 2류「호텔」로 전락하고있어 운영전망이 어둡다는것이다.
관광공사가 직영하고있는 대한여행사는 민간알선업체와의 치열한경쟁으로, 운수사업소는 민간업체와의 경쟁과 「콜·택시」의 제도화로, 특정외래품판매소는민간업체의 등장과 무역자유화정책에 의한 특외품판매금지법의폐기예상으로 모두 어두운 전망이라는것이다.
정부가「워커힐」과 반도「호텔」의 자산을 주식으로 매각할때 주당평가가격이 어떻게 형성될것이며 누가51%의 주를 매입, 관리권을갖게될것이냐는것은 계속 주목거리가 될것이다.

<이돈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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