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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좌등 내일의과제|동경=조동오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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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7일의 일본자민당총재선거는 예상대로 현총재좌등영작수상이 과반수를 얻어 앞으로 2년간 계속 집권하게 됐다. 총재선거는 공선이라지만 실은 원내다수당인 자민당안에서의 폐쇄선거-중의원2백74명, 참의원1백36명의 소속의원과지방대의창원46모두4백56표의 과반수를얻는 후보가 당선되는 제도이다. 세칭 6개사단 8개연대라 불리는 파벌을 안고있는 자민당으로서는 수상자리로 통하는 총재선거는 권력투쟁이란 숙명을 늘 지녀왔다. 권력중추를 재편성하는 중요한 선거에 국민은 늘 방관자, 참여자격이없다. 이래서 이선거는 정치「쇼」라는 불명예를 걸머졌던것.
이번선거엔 좌등씨와 좌등정권에서 외상직을 맡던 삼목무부씨, 그리고통상상을 지낸 전미번삼낭씨가 파벌의 힘을 디디고 나서 격전을 벌였으나 좌등3선저지엔 이르지못하고 좌등씨가 2백49표로 재선, 차기우선권으로 주목되던 2위엔 삼목씨가 1백7표, 전미씨가 95표에 그쳤다.

<태평무드 덕본셈>
좌등씨는 원내 좌등·복전파의 고정표와 중간파의 선전파·석정파·천도파·원전파·촌상파그리고 일부중장근파의 지지와 무파벌의원 20여 지방대의원의 지원을 받아「일발당선」을 실현한것이다.
그러나 등산애일낭씨와맞싸운 지난번 공선땐 좌등씨가 2백89표, 등산씨가89표, 출마선언도 안했던 전미씨가 49표, 그밖엔 산표로서 반좌등표는 1백70표정도에 그쳤던데비해 이번에는 좌등비판표가 2백표를 넘어 인기퇴조의 기미를 드러냈다.
좌등3선저지에공동전선을펴고「인심일신」을 들고나온 삼목·전미양씨는 결국 자민당 안에서 정권교체의「붐」을 일으키지못하고 충일된 천하태평「무드」에패했다.
물론 집권4년동안 좌등씨에겐 실점이 별로없고 국제적으로소련의,「체코」개입,「닉슨」의 대통령당선 국내적으로는 경기호조와 사회당의 쇠퇴등 객관적인정세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파벌간 연립내각>
그러나 직접적으로전미·삼목양씨의 파벌세력이 주류파에비해 너무나 약체였고 지전시대에 권좌를 늘 위협했던 고하야일랑씨와같은 정치가로서의 무게가 두사람에겐 아직 없었다.
「좌등정권안태」가 기정사실로된 이상 일본의 정치상식은 대결의 열풍에서 정돈되어 권력을 분배하는 파벌연립내각으로 발전, 본연의 보수노선을 지켜간다.
다만 이번선거에서 특기할것은 자민당의 파벌역학에 돌연변이가 생겼다는사실이다. 파벌빈력자의 통솔력에 고장이 생겼고 당내소장층인 이른바「양·파워」의 새로운 움직임이 표면화한것이다. 좌등대반좌등의 이번 대결에대한관심-『좌등이냐인심일신이냐』하는선택보다도「포스트좌등」-늦어도 2년뒤에있을 좌등은퇴이후의 정국에 관점을겨눠「새실력자시대의 주도권쟁탈」을 에워싼 새로운 내부구조가태동했다는것이다.

<소장파도 표면에>
앞으로「영·파워」는 자민당의 침체「무드」를 깨고 자전세력화할 징조 마저보이고있다.
고지전씨로부터 정권을이어받은 좌등수상으로서는초기를 현안해결시대, 그후현재까지를「에너지」축적시대, 3선후는 강력한 실천시대라고 외워왔다. 실천시대에 들어선 좌등정권에겐너무나도 많은 현안이있다.
우선 70년의 미일안보조약갱신을 둘러싼 시점과충승반환문제, 중공정책, 그리고「닉슨」노선에 따라 야기될「아스팍」대책등「자주외교」의 재정비, 파벌혼전의 교통정리와 동경대학등 혼미일로의 학생문제, 상승「커브」가 여전한 물가대책과 감세등 국내의 치골아픈일들이다.

<초당적 체제확립>
좌등수상은 3선직후 기자회견에서『초당체제확립과 국가안전체제(치안과외교)및 학생문제가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로서 이방면으로 강력내각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무엇보다도 70년의 안보시점을 어떻게넘어서느냐는 과제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안보체제를 지지하고있기때문에자동연장의 방향으로 미일안보조약을 견지하겠다는 당론은 거의 확정되어있다. 다만 60년 안정권의전철을밟지않기위해 혁신진영에대한 전열을 어떻게정비하느냐는것이다.「아스팍」의군사동맹화에 대해선 벌써야당일각에서 우려를표시하고있다.

<정경분리 그대로>
그러나『경제적인「아시아」의 번영』을 바라온 일본으로선「아스팍」의성격변경을 바라지않고있다. 중공정책도 정경분리의 요술로왕성한 상혼을 계속발휘할심산이다. 문제는 좌등씨의말대로『정치생명을걸고』해결하겠다는 충승반환이다.
『충승반환없인 전쟁은 종식하지 않았다』니까, 그는「존슨」, 좌등회담에서 얻은 3년내반환보다 조기실현을위해 적극적인 대미교섭을 벌일참이다. 아마도 내년6윌께 직접 미국에건너가「닉슨」차기대통령과잡아놓은 실마리를 풀것같다.
이 흥정의 진전에따라 의회해산총선거의 길을 택하여 국민에게 신임을 물을 가능성이 짙다. 동시에 총선으로 원내에 안정세력을 구축, 70년의 폭발점을 피해가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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