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지붕을 마당처럼 써볼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중대형 아파트에 고급화·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에는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가 탁 트인 전망과 사생활 보호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테라스하우스’가 붐이다.

테라스하우스란 바로 아랫집의 지붕을 마당처럼 테라스로 활용하는 주택을 말한다. 그동안 고급연립·타운하우스 등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공급됐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에도 테라스 하우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테라스하우스의 테라스 공간은 전용면적이나 공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실제 사용면적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또 정원·야외식당·놀이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테라스하우스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다소 비싸지만 공급량이 적다 보니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전문가들은 “최근 테라스하우스가 아파트의 장점과 타운하우스의 장점을 흡수하며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즌을 맞아 테라스 하우스를 조성하는 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된다. 삼성물산이 위례신도시 A2-5블록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위례신도시에도 테라스하우스가 배치된다.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19층 7개동 99~134㎡형 410가구로 이중 테라스하우스는 99~124㎡형 24가구다.

창곡천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단지 앞쪽에 5층 규모의 별도 테라스하우스동을 배치했다. 테라스하우스동은 124㎡형의 테라스하우스(1~3층), 일반평면가구(4층), 134㎡의 펜트하우스(5층)로 구성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테라스하우스는 이 아파트의 장점인 창곡천과 주제공원의 조망을 극대화해 설계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공급하는 까치산공원 푸르지오에서 테라스하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59~84㎡형 363가구로 구성되고 테라스하우스 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동부건설이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은 필로티 위에 들어서는 2층 가구에 한해 테라스 공간이 제공된다. 이 밖에도 한화건설과 대명종합건설이 각각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와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테라스 하우스를 분양 중이다.

이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