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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방심하다 한방 맞은 '선수' 김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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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여원(左), 김희중(右)

전 프로 9단인 김희중(63)씨가 아마추어 시합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이미 수년 전이다. 그는 현재 아마 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충북팀 선수로 활약하며 팀이 1위를 질주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실력은 예전만 못하지만 전성기인 1970년대 말엔 타이틀 홀더였고 ‘속기의 명수’로도 잘 알려진 인기 기사였기에 그의 행보는 종종 화제였다. 그에 대한 칭호도 문제였다. 프로 단은 반납했고 아마 단은 딴 적이 없기에 공식적으로 ‘선수’라는 칭호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 김희중 선수가 이번엔 여류와 시니어가 대결하는 제7회 지지옥션배에 출전해 다시 이목을 모았다. 10일의 첫 판 상대는 1993년생인 이유진 선수. 막내 딸보다 어린 상대와 접전 끝에 승리했다(흑 1집반 승).

 11일의 상대는 김여원 아마6단. 프로기사 박정상 9단의 아내이고 바둑TV 진행자인 김여원은 김희중의 막판 방심을 틈타 1집반 차로 역전승했다. 각 팀 9명이 출전한 지지옥션배는 7승7패로 팽팽하게 진행돼 양 팀 똑같이 2명씩 남았다.

 여류는 김여원 6단과 김수영 6단. 시니어는 조민수 7단과 박성균 7단. 다음 대국은 17일 열리며 김여원의 상대는 시니어 최강자인 조민수로 결정됐다. 아마추어 시합이 끝나면 곧 본 게임인 프로 시니어 대 여류 대결이 시작된다. 프로대회는 각 12명이 연승전으로 맞서는데 25일 예선전에서 8명을 선발하고 시드로 각 3명, 주최 측 와일드카드로 각 1명을 뽑는다. 랭킹 1~3위가 자동 선발되는 시드는 시니어가 조훈현-서봉수-유창혁, 여류가 박지은-최정-김혜민이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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