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 없이 닷새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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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거진=주섭일기자】강릉·속초시 등 도시를 제외한 대진·아야진을 비롯한 각 어항과 어촌의 이재민들은 해일이 할퀴고 간지 만5일이 지난 29일 상오 현재 침구와 양곡등 구호품을 전혀 지급받지 못하고 있어 시급한 구호대책이 요청되고있다.
아야진항 이재민3천3백6명은 고성군 토성면에서 바닷가에 설치해준 8개의 천막 안에 집단 수용되고 있으나 침구 하나도 없이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닷새밤을 뜬눈으로 새웠다.
또한 이들에겐 1일1인당 3백그램의 양곡마저 배정만 됐을 뿐 아직 제때에 지급 받지 못하고 있어 당국의「거북이 구호책」을 나무라고 있다.
이들 이재민들은 박경원 강원도지사, 수협중앙회장 동이 현지에 직접 찾아와 시찰하는 모습과 강릉 등지에 많은 구호품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큰 희망을 걸고 있으면서도 구호품이 아직 현지에 닿지 않아 안타까와하고 있다.
집과 12톤급 어선 덕흥호를 잃은 한상집씨 (49·아야진리1구)는『구호 양곡이 아직 안나와 10명의 가족이 굶고 지내며, 다시 선원으로 취업하려해도 배가 모두 부tu져 탈 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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