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서 대학생조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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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제=정천수·김정찬기자】서울「가톨릭」대 등반대원9명이 설악산십이선녀탕(인제군북이면 용대리)에서 조난, 4명이 죽고 3명이 실종되었다. 2명은 구조되어 용대리부락 민가에서 가료를 받고 있다.
조난학생들은「가톨릭」의대 산악회 회원들로서 김신철군(산악회 예과 분회장)을「리더」로한 일행9명인데 민병주군(21)과 조나영(19)이 사망했으며 김형옥군(20) 홍정순양(20)이구조되고 박승호군(19) 김신철군(20) 김한종(19)군 강형태군(19)한명숙양(20)이 실종, 이중 2구의 시체가 발견됐으나 이름이 밝혀지지않고 있다.
이들 「가톨릭」의대 산악회원들은「가톨릭」의대 산악회 제3회추기 설악산등반」을 위한 제1진으로 지난22일밤7시 성동역에서 기차로 출발, 인제군 북면용대리 뒤에서 십이선녀탕을 등반한것으로 알려졌으며 24일과 25일에 걸쳐 영동지방을 휩쓴 폭우와 폭설로 조난한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보고에 의하면 조난시간은 25일아침10시부터 하오3시 사이인데 갑자기 불어난 계곡의 물에 휩쓸린것으로 보인다.
시체로 발견된 민병주군은 절벽에서 실족 추락사망한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가톨릭」의대 산악회에 의하면 김신철군을「리더」로한 이들 9명 일행은 거의 모두 3∼4년의 등반경험이 있으며 떠날때의장비는「자일」, 「하겐」, 천막과 10일분의 식량등 완전무결해 움직이지만 않으면 큰사고를 면할수있었으리라고 말하고 나머지 3명이 어딘가 은신해 있기를 기대하고있다.
죽은 민군은 경기고교때부터 등산경험이 있었으나 실족사망한것으로 보아 계곡의 물이 갑작스럽게 불어난데 휩쓸린것으로 보이고있다.
이들의 조난사고는 김형옥군이 26일 하산,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밝혀졌다.
27일하산한 김성남군(본과2년)등 5명으로된 설악산등반 제2진 등반대원들은 천불동에서 중편암까지 올라갔다가 일기가나빠 내려왔다면서 지난25일 제1진과 공정암에서 합류하기로 돼있었다고 말하고있다.
한편 조난소식을 들은「가톨릭」의대산악회는 산악회장 이강우군 등 9명과 김한화조교수등 의료반6명등 15명이 28일새벽4시 현지로 구조작업차 떠났다.
또한 사망자와 실종자들의 가족들은 27일밤「뉴스」를듣고 현지로 떠났다.
현지경찰은 27일하오3시에서 7시까지 사이에 실종됐던 5명 가운데서 2구의 시체를 찾았으며 현재 시체4구를 하산했다.
또한 경찰은 의용소방대백여명과 경찰관을 동원했으며 경찰「헬리콥터」와 미군「헬리콥터」가 생존자의 구조를위해 공중탐색을 벌이고있다.
◇사망자=▲민병주(21·가톨릭의대예과2년)▲조나영(19·여·가톨릭의대 간호학과3년)
◇생존자=▲김형옥(20·예과2년) ▲홍정순(20·여·간호학과3년)
◇실종자(시체발견 2구포함)=▲박승호(19·예과2년)▲김신철(20·예과2년)▲김한종(19·예과2년)▲강형태(19·예과2년)▲한명숙(20·여·간호과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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