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의 보물찾기|목표는 50년전 천명수장한 영 여객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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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약 반세기전에 1천여명이 넘는 승객과 함께 침몰한 여객선의 보물인양작업을 미국이 시도하여 흥미거리.
1915년「아일랜드」해안에서 독일잠수함의 어뢰공격을 받고「대서양의 여왕」이라 불리던 영국여객선「루시테이니어」호(3만3백96톤)가 화물과 막대한 보물(?)을 실은채 수장됐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보물에 욕심을 내고 인양작업을 시도해왔으나 번번이 실패했었다.
이번에 미국은「스위스」의 잠수전문가「한네스·켈러」(34)씨를 초청, 큰 사업을 맡겼다.
1천8백48명의 승객을 태운「루시테이니어」호는 침몰하던 그해 5월1일「뉴요크」를 출항「아일랜드」로 향하던중 7일하오2시17분「아일랜드」연안바다에서 어뢰공격을 받고 승객중 1천1백98명(미국인 1백18명포함)과 함께 물속에 가라앉았다.
침몰사건에 당시 독일은「루」호가 5천5백상자의 군수품을 실은 여객선을 가장한 수송선이어서 부득이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사건은 마침내 미국이 대독선전포고를 하고 1차대전에 참전한 도화선이 됐었다.
이 배속에 보물이 그득하다는 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군침을 흘리고 인양작업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
6년전부터 미 잠수전문가「존·라이트」씨를 주동으로 미 잠수부들도 많은 경비를 들여 보물인양작업을 비밀리에 계속해왔으나 또한 별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실패의 원인은 배가 가라앉은 3백미터이상이나 되는 바다밑까지 잠수할 수 있는 잠수부와 장비가 없다는 것이다. 만일 잠수부가 배있는데까지 들어갔다가 잘못 떠오르면 공기전새증에 걸려 죽어버린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어려운 작업을 과학자이기도한「켈러」씨는 해낼수 있을까?
미해군당국은 그가 1959년 처음으로 1백22미터 해저까지 잠수하는 것을 보자 즉시 그에게 4만「달러」의 연구비를 주었고 지금까지 계속해서「스위스」의「쮜리히」대학교수인「뷜만」박사와 공동연구케해왔다.「켈러」씨는 얼마전에「헬륨」산소혼합「마스크」를 사용하여 3백미터 해저까지 잠수했다가 불과 30분만에 바다위까지 부상하여 세계기록을 세웠다.
원칙적으로 3백미터 깊이면 30시간을 걸려 서서히 부상해야만 공기전새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높이 5.2, 직경2.10미터되는 특별한 강철잠수「캡슐」을 만들었는데 이속에서는 바다가 아무리 깊어도 60미터 깊이의 해저압력과 같은 압력밖에 안받게돼 인양작업을 할 잠수부들이 6명씩 교대로 들어가 쉬며 해저에서 오랜시간 일할수있게 된다는 것이다.
「켈러」씨의 연구로 차츰「루시테이니어」속에 갇혀있는 보물이 햇볕을 볼 날도 멀지않은것 같으나 앞으로도 인양작업을 하려면 2개윌은 걸려야 한다는 것이다.
보물은 무엇일까가 세계잠수부들의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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