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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두뇌」|귀국유학생 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두뇌유출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있다.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르는 물처럼 세계각국의 우수한 두뇌들이 대우좋은 미국으로 몰려 영국등「유럽」의 선진국가까지도 두뇌유출방지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우리나라도 모자라는 인적자원의 확보를 위해 해외유학생들의 귀국을 촉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할 터전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53년부터 67년 3월까지 해외유학을 떠난 사람은 모두 7천9백58명. 한미재단교육지도소(소장 이유상)는 문교부와 공동으로 해외유학 귀국자(67년말·학위소지자) 8백83명에 대한 현황을 분석하고있다.
이들 귀국자들은 학사가 1백49명으로 17%, 석사가 5백12명에 58%로 제일 많고 학사학위를 가진 사람도 2백22명에 25%나 된다.

<남녀비율은 8대1>
남녀의 비율은 8대1로 여자가 훨씬 적지만 만만찮은 진출로 생각된다.
그러나 남자가 박사 2백22명중에 95%의 높은 비율인데비해 여자가 얻은 학위는 학사가 제일 높은 비율인 18%를 차지하고있어 여자들은 역시 본격적인 연구에서 뒤떨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들이 거쳐온 나라는 21개국. 미국에서의 수학자가 83%인 7백73명으로 단연많다. 이는 미국이 여러가지 유학조건, 특히 장학조건이 좋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은 미국「유럽」「아시아」지역에서 비교적 골고루 얻고있어 특수학문의 전통적이고 지역적인 우위성을 보여주고있다.
귀국유학생의 전공은 사회과학이 40%, 인문과학이 14%, 자연과학이 11%, 교육학이 9%,의약학이 8%, 문학언어가 8%약이며 농학이 4%에 예술은 l%를 차지한다.

<지역따라 전공차이>
전공의 지역적인 특수성은 귀국자의 전공에서 두드러지고있다.
미국에서 귀국한 경우는 교육학과 사회과학이 큰 비율이었고「유럽」유학생에게는 의약학이 19%로 가장 인기가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인문과학도 17%로 바짝 뒤를 좇고있다.
「아시아」지역의 귀국유학생은 농수산학이 35%나 되어 흥미를 모은다.
대조적으로 해방이후「아시아」지역에서 예술부문의 학위를 따온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해외유학 귀국자들은 대부분 대학등의 교육기관에 종사하고 있다. 비율로 67%인 5백98명. 정부기관에는 12%인 1백명, 개인기업체에 18%인 1백34명이 일하고있다.
높은 학위를 가진 귀국자일수륵 교육기관에 대한 종사도가 높아 학사학위자의 43%인 64명, 석사의 67%인 3백42명이 교육기관에 있는데 비해 박사의 90%인 1백92명이 대학에서 일하고있다.

<기업서도 수인해야>
반대로 사기업체와 정부기관에 일하는 귀국자의 학위는 거꾸로 32%, 15%, 2%(사기업) , 13%, 12%, 9%(정부 기관)의 비율이다.
이와같은 현상은 대학이 높은 학위를 가진 귀국유학생을 원하는데다가 대학교수라는 직종이 다른데보다도 명예롭고 자신의 학문을 계속할 수 있기때문인것으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유학생들은 범국가적인 인력수급에 따른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유학생들을 무조건 귀국시키기에 앞서 분야별로 일할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각 대학도 이미 귀국유학생들로 채워지는 추세여서 대학이외에서도 유학귀국자를 받아들이도록 해야하겠다는 전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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