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8년만에 16강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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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 진출 48년만에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4일 20시 30분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후반 25분 박지성의 선제골로 1-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포르투갈 선수가 두 명 빠진 틈을 끊임없이 두들기던 한국은 25분 포르투갈 진영 좌측에서 센터링한 공을 박지성이 침착하게 가슴으로 잡은 후 오른발로 수비수를 제치는 절묘한 개인기에 이은 왼발 강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포르투갈은 누누 고메스를 투입하며 결사적인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44분 콘세이상의 결정적인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으로 프랑스, 아르헨티나에 이어 예선에서 탈락하며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FIFA랭킹 5위로 이번대회 우승후보 중 한 팀인 포르투갈을 맞이한 한국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3-4-3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붙였다. 한국은 미드필드에서부터 압박수비로 포르투갈의 공격을 조기에 차단했다. 특히 송종국은 경기 내내 포르투갈 공격의 핵인 루이스 피구를 밀착마크하며 무력화시켰다.

미국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안정환과 부상에서 회복한 이영표를 선발출장시킨 한국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 포르투갈의 좌우측면을 집중 공략했다.

한국은 전반 3분 이영표 중거리슛으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전반 26분 주앙 핀투가 우측 돌파를 시도하던 박지성에게 비신사적인 후방태클을 가해 퇴장당한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30분에는 최진철의 헤딩슛이 비토르 바이아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흐른사이 설기현이 쇄도하며 왼발 슛으로 포르투갈 골망을 갈랐지만 최진철의 골키퍼차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수적우세를 앞세운 한국의 공격은 더 매서웠졌다.

후반 1분만에 송종국의 프리킥을 받은 설기현의 헤딩슛이 포르투갈 우측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5분경에는 안정환과 2대1 간패스로 포르투갈 우측을 돌파한 설기현이 크로스한 공을 유상철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포르투갈 수비수의 몸을 맞고 골문을 벗어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7분경 안정환의 좌측돌파에 이은 크로스, 8분에는 김남일의 중거리슛으로 끊임없이 포르투갈 골문을 두드렸다.

수적인 열세에 놓인 포르투갈은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 17분 코너킥을 파울레타가 넘어지면서 백헤딩슛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맞이했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걸렸다.

포르투갈은 후반 18분 베투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9명이 뛰는 열세속에 한국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줬다.

한편, 같은시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기는 D조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의 자존심이 미국의 발목을 잡았다.

폴란드는 전반 3분 올리사데베의 선제골과 5분 크리샤워비치의 연속골에 이어 후반 제프와코프가 한골을 추가하며 후반 38분 도노번이 한골을 만회한 미국에 3-1로 승리했다.

미국은 폴란드에게 완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포르투갈을 꺽어 16강에 진출하는 행운은 안았다.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18일(화) 20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G조 2위 이탈리아와 8강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Joins 금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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