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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조차 못 볼뻔-체코·소 모스크바 회의 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체코」공산당도시세포간부회는 최근 8월의 「모스크바」비밀회담에 대한 「체코」국민의 오해를 풀기 위한 목적으로 『8월23일∼26일의 「모스크바」회담에 관한 정보』란 것을 1차적으로 전 내부에 발표했다. 소련·동구 5개국 군대가 전격적으로 「체코」를 침입한 8월20일부터 「스보보다」대통령의 방소에 의한 「모스크바」협정에 이르기까지의 동향은 확실한 정보가 없어 서방세계의 관측은 가지각색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는 이 보고문은 동경에서 일본의 한 유력일간지에 의해 입수되어 전 세계에 공개된 것이다.
『「모스크바」가담에 관한 「체크」대표단의 비밀보고』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비밀보고는 대별해서 ①「모스크바」회담에 있어서 소련의 강압적 태도 ②공표된 「코뮤니케」이외의 부과된 조건 ③「모스크바」회담의 결과에 관한 「체코」수뢰의 결론 ④소련측에 확인을 구하고 있는 제점 ⑤「체코」수뇌의 현상타개책 등 5개항이다.
그것은 「스보보다」대통령 자신이 동정부의 장이 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으나 대통령은 이것을 거부했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에드 대통령은 곧 「브레즈네프」서기장을 만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당분간 고립화되었으며 「코르멜」만이 대통령과 접촉, 정부와 당중앙위의 인사이동에 관한 제안을 행했다. 이때 대통령은 자살의 각오를 표명한 나머지 비로소 「브레즈네프」와 만날 수 있었다.
「브레즈네프」는 연행 중인 「체코」 수뇌와는 각각 개별적으로 회담했으나 행동과 표현의 자유는 허용되지 않았고 「체코」정세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았다.
「체코」지도층은 심리적·육체적·압박을 받아 「스므르코프스키」당 간부회의장과 「시몬」간부수목이 귀국했을 때는 심신이 함께 쇠약해 있었다.
만일 임시당대회가 개최되지 않고 또 연행중인 그들이 동대회에서 재차 당 수뇌로 선출되지 안 했더라면 아마도 그들은 조국의 땅을 밟지 못했을 것이다.
「모스크바」회담동안 소련측은 「체코」대표단에 대해 온갖 방법으로 직접적 압력을 가했다. 한 예로 「체코」대표단을 「헬리콥터」로 「우크라이나」까지 연행, 그곳에 집결하여 있던 최신식 무기학 장비된 후방부대를 견로시켰다. 「모스크바」회담에 임한 「브레즈네프」의 태도는 어디까지나 고자세.
소련측의 제안이 「체코」측에 의해 가까스로 수락될 순간이 되자 「브래즈네프」는 서명을 서두르며 「그만하면 됐어. 빨리빨리 해치워. 난 딴 곳에 또 가봐야 하니까』하는 말투로 미루어보아서도 회담분위기를 엿볼 수 있지 않은가.
우리들은 발표된 「모스크바」회담의 「코뮤니케」외에도 정부 및 당이 무조건 달성하지 않으면 안될 조건이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주지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만일 이들 조건이 달성되지 않는 경우 소련은 지금보다 훨씬 무거운 부담을 우리국민에게 부하시킬 것이다. 군사력을 배경으로 명령된 이들 「코무니케」이외의 조건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①제14회 임시당대회를 무효화하고 대회의 결의를 각하할 것. ②금년5월까지의 정부 및 당 역원을 종전대로 당시의 직위로 복귀시킬 것. 소련은 금년5월 이후의 「체코」의 움직임을 「바르샤바」조약조인국가가 취할 태도라고 절대로 학인 않는다. ③검열제도를 부활시킬 것. ④비밀리에 서독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망에 의해서 확대되고 있는 반소선전을 전면적으로 정지시킬 것. ⑤「체코」측은 제2차 대전 중에 열린 「얄타」회담을 상기하고 동회담에 의해 「체코」가 동구 「블록」에 소속하고 있다는 결정을 인정할 것(얄타 협정 중에 이와 같은 의미의 사항을 규정한 조항이 없는 것은 물론이다).
소·정부 수뇌는 이같은 정세를 참작, ①대중 참가를 배경으로 군사적 반격을 시도한다 ②당을 해산하고 지하활동으로 옮긴다 ③서방측 제국(유엔포함)에 응원을 청한다 ④다른 공산국가와 좌익체력이 강한 나라들에 원조를 구한다 ⑤중립을 요청한다는 등 제점을 검토했으나 실현성이 없다고 보고 후퇴했다.
이 결과 당·정부 수뇌는 정부·당의 투원이 자기의 견해를 고집함이 엇ㅂ이 「모스크바」협정의 테두리 내에서 전력을 다하고 1월4일 및 5월의 당중앙위 총회의 노선에 따라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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