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샌타모니카 대학 일대 총기난사…5명 사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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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다수 재학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타모니카 칼리지(SMC) 일대에서 7일(현지시간) 무차별 연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남성 용의자를 포함, 5명이 사망하고 최소 6명이 다쳤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가족간 갈등으로 아버지와 형을 총격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뒤 사건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발표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총기난사는 이날 오전 11시 55분쯤(현지시간) SMC 사우스 캠퍼스 인근 버지니아 애비뉴 파크와 클로버필드 불러바드 교차로에서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1명 혹은 2명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범행 직후 차량 탈취를 시도하다 캠퍼스로 들어갔고, 이후 캠퍼스와 도서관에서 또 다시 총기를 난사했다. 버스 총격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은 도서관에서 20~35세 사이로 보이는 용의자를 사살했다. 용의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사 당국은 범행에 사용된 무기가 AR-15로 추정되는 반자동소총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현장에서 아시아계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당국은 이 남성이 용의자가 아닌, ‘참고인(person of interest)’이라고 밝혔다. 추가 수사를 펴던 당국은 이번 사건에 앞서 화재가 발생했던 대학 인근 한 주택에서 총상을 입은 사체 2구를 발견했다. 이로써 이날 연쇄 총격 사건과 관련한 사망자 수는 총 5명으로 집계됐다.

샌타모니카 경찰은 앞서 7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5명으로 정정했다.

LA타임스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사체 2구는 용의자의 아버지와 형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건이 벌어진 SMC는 물론 인근 네이벌링 윌 로저 초등학교, 존 아담스 중학교, 샌타모니카 고등학교 등은 모두 폐쇄됐다. 특히 샌타모니카 고교는 이날 졸업식을 저녁 시간대로 연기해 치러야 했다.

참극의 현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장과 3마일(약 5㎞)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다 사건 당시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호·경찰 당국은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계를 강화했다.

이수정·구혜영 미주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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