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2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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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0월1일은 건군20돌을 맞이하는 국군의 날이다. 국군의 탄생과 발전을 국민과 더불어 축하하는 날이며, 앞으로 더욱더 한 국군의 발전을 다짐하는 의의 깊은 날이다. 또 국군의 날은 3군합동으로 이날을 기념한다는 데서 각군간의 협동을 다짐하는 날이다. 또한 18년전 10월1일은 국군이 38선을 돌파하여 북진하던 날이라는데서 민족염원의 통일과업을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흔히 지난 20년간의 국군의 성장은 가시밭길에 비유되고있다. 건군 초창기의 혼란과 아무것도 없던 장비, 그리고 6·25의 수난등 국군이 걸어온 발자취는 결코 순탄한것이 아니었다. 「무」에서「유」를 만들며, 싸우면서 자라야했던 국군이었다.
이제 국군은 그 막강함과 위용을 세계에 자랑하게 되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노력은 물론, 희생 또한 큰 것이었다. 특히 성년의 국군과 더불어 오늘의 위용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듬어온 장병은 물론 그동안 군발전에 기여한 모든 장병의 공훈과 국군의 발전을위해 지원을 아끼지 아니한 미국을 비롯한 제우방국가의 공헌을 간과할 수 없다.
오늘날 국군은 세계 제4워의 60만대군으로 1백55마일의 휴전선과 바다와 하늘을 지키고 있다. 또 3년전부터는 멀리 월남에 파견되어 그 용명을 날리고있다. 한국이 직면한 국제정세는 물론 대내외 정세의 중대성에 비추어 국군에 부하된 사명은 그야말로 중차대한 것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수호군대로서의 국군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이 더욱더 요청되는 것이다. 오늘의 발전에 만족만 할것은 아니다. 군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맞는 국군의 날과 더불어 국군이 계속 발전할수 있는 기본조건이 무엇이냐를 발견하며 그것을 실현함에 정진해야 할 것이다.
주지되어 있듯이 국군의 발전에 필수적으로 국군장비 현대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다. 장비현대화를 위한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가의 협조가 증진될것이 희구되는 한편, 민주주의적 군대를 구성하는 국군개개인이 성취할수있는 도덕적인 요소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군의 정신무장과 기강확립, 그리고 자질향상은 계속 부단히 요구된다. 정신무장의 강화는 추상적인 수식어가 되기 쉬우나 그것은 현대과학무기의 조종을 위시해서 군인제반생활의 실천력으로 전화될수있는것이다. 이것이 갖추어짐으로써 국방력은 물론 전력은 향상될 수 있다.
더우기 민주주의국가 군대로서의 국군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신뢰받는 군대가 되도록 해야한다. 국민총력전체제 아래서 군에대한 국민의 신뢰는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일부 몰지각한 탈선군인들의 사고나 과오로 국민들에게 그릇된 군인관을 준다는것은 매우 유감스러운일이며, 전군 일사불란의 정신무장과 기강확립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할것이다. 그럼으로써 국군은 더 큰 발전을 이룩하며 그 사명을 완수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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