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 명단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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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조동오특파원】조총련간부들의 한국인 강제 북송사건을 수사중인 일본경시청은 이들이 한국인의 일본밀항을 도와준후 일본을 중계지로 북송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캐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4일 일본경시청에 의하면 일본 애지현경찰은 앞서구속된 조총련 애지현본부조직부장 이경이(29) 의 가택수색에서 일본에 밀입국한 한국인「리스트」를 압수, 그「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을 뒤쫓다가 지난 22일 일본 빈송시에서 출생한 공풍평(26) 을 출입국관리령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공은 해방후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66년2월5일 전기이의 도움을받아 일본에 밀항했다는 것이다.
이의 집에서 압수한「리스트」에도 20여명의 한국인 이름이 적혀있고 그들의 본적, 출신성분, 사상경향까지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의 사건으로 일본 병고현경찰은 일본능등반도를 거점으로 밀항한국인을 강제북송시키려던 조총련지방성공회 간부 장모등 5명을 구속수사중이다.
조총련은 지난해 여름부터 북쪽은 청삼, 추전로부터 남쪽은 복정, 병고에 이르는 일본해연안의 지리적인 조건을 면밀히 조사했다는 것이 경찰이 압수한 밀출국지도에서 밝혀졌고 압수된 밀입국자「리스트」가운데는 아직도 한국에 머물러 있는 사람의 이름도 등장하여 일본경시청은 조총련이 한국인을 일본에 밀항시킨다음 북괴에 보내 그곳에서 교육을 시켜 다시남파하는 간첩의 중계역할을 하고있다고 보고 전국경찰의 협조를 얻어 계속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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