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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평>야에서 질에서 괄목할 향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신문에 실리는 사진은 아무래도 정물적인 것보다는 뉴스 가치를 두둔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뉴스 사진하면 곧 대대사건이나 사고 따위만을 가리는 것은 아니다. 독자의 카메라에 잡힌 우리생활 주변의 조그만 사건, 우연히 잡은 진기한 풍경이나 계절적인 것들 가운데도 사회 속의 진실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
독자들의 사진에 대한 이해가 높아감에 따라 독자 사진 콘테스트도 해를 더할수록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있다.
올해는 작품수도 작년의 2배를 헤아리게 되었고, 수준도 눈에 띄게 향상을 보였다. 이렇게 고른 수준의 작품이 대량 밀려들어 예선과 본선의 심사를 거치는 동안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무척 망설이게 했다. 그런가하면 작품의 소재는 좋았어도 인화처리가 시원치 않아 아깝게 떨어진 것이 적지 않아 보다 더 작품처리에 궁리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특히 칼라부문에서는 색감의 처리가 좋지 않았고, 소재도 거의 풍경 뿐을 내용이 빈약한 것이 많았다.
금상을 차지한 「빨래가족」은 흐뭇한 향토색이 빼어났고, 은상으로 입상한 외국인 작품 「기구」는 인생의 절실한 한 단면을 보여주는 수작이었다. 같은 은상의 「석별」은 끝까지 「빨래가족」과 금상을 다루었는데 뛰어난 소재를 음영 깊게 처리한 보기드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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