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낼리티」의 집념|김인중 도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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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인중씨는 아직 20대의 촉망받는 신인. 이번 3번째의 개인전을 도불기념으로 3일∼8일 신세계화랑서 열리고 있다. 10년예정으로 떠나온 기념전시회이므로 지난6년간의 화업을 간추려 24점을 내놓고 있다. 낱개의 작품을 대할적보다 많은 화폭을 놓고 추이를 살피게 되니 한결 그의 작업에 이해가 간다. 전시장의 한귀퉁이 거무충충한 소품 「몌별」은 그가 어디서부터 추상으로 출발했는지 쉽게 설명해준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해안풍경이 바탕을 이루었다. 난삽하게 뒤범벅이 된 선과 원과 점에서 떠오르는 윤곽은 투영. 간접적인 영상이다. 굳이 설명을 붙여본다면 거기 크고작은 원·호는 해와달이랄까. 그가 왜 이런데에만 집착하는 지 알수없지만 명쾌하고 또 발전의 소지를 지닌 작품임에 틀림없다. 즉 그한테서 평가돼야할것은 「테마」와 구성에 있어 우발적인데 의존, 큰비약을 꾀하려 하지않고 오히려 「오리지낼리티」의 집념이 꾸준하다는 데 있을것이다. 서울대미대출신으로 65년 민전서 최고상을 받은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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