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30대 초반 직장인 부부, 맞벌이 재무 설계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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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울 신길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31) 부부는 한 살 된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를 한다. 아직 내 집이 없고, 모아놓은 자산은 전세보증금 1억6000만원을 포함해 2억3000만원가량이다. 주로 은행 적금을 붓는 방법으로 재산을 불렸다. 그러나 3년 후께 둘째를 갖게 되면 1년 정도 육아휴직을 할 예정이어서 생활이 빠듯해질 것 같다. 맞벌이를 하는 동안 노후 준비나 내 집 마련, 자녀 교육 등 기본적인 재무 계획을 세워 추진하려고 한다. 자산 운용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어왔다.

A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육아 문제다. 올해부터 0~5세 사이의 영·유아 보육비를 정부에서 무상 지원한다지만 맞벌이 부부의 아이를 보육할 만한 어린이집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설사 구한다 해도 보육 서비스가 열악해 개인 부담이 별도로 들어갈 수 있다. 시부모나 친정집에 아이를 맡기는 것 역시 비용이 발생한다. 친정집에 첫째를 맡긴 김씨네는 매달 100만원을 보육비용으로 지출한다. 육아 부담 때문에 맞벌이를 포기하는 부부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김씨네는 당장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3년 후 둘째 아이가 생기면 남편 혼자의 수입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철저한 비용 관리에 들어가야겠다. 외벌이가 되면 가계 수입은 반 토막이 나지만 지출은 그다지 줄지 않는다. 맞벌이 기간 동안 자산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투자 마인드를 갖되 욕심을 앞세우지 말고 재산을 갉아먹는 형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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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컴펀드·우선주펀드에 관심을=부부는 아직 젊고 자산의 관리가 아니라 증식이 목적이기 때문에 투자 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투자를 하지 않고서는 자산을 늘리기 어렵다. 따라서 지금처럼 현금 자산 중심으로 돈을 굴렸다간 증식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남편의 은퇴 시기를 60세, 물가상승률 4%, 은퇴 후 생활비를 3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현재 불입하고 있는 연금보험 및 국민연금을 감안해도 매달 최소 100만원 정도의 은퇴자금 적립이 필요하다. 주식과 채권에 동시 투자하면서 리스크를 낮춘 인컴펀드 또는 우선주펀드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 인컴펀드란 이자와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우량 기업 우선주를 담는 우선주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기업의 투명성 강화와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 등에 따라 보통주 의결권 프리미엄이 작아졌지만 국내 우선주의 할인 폭은 여전히 큰 상태다.

 자녀 교육 자금는 적립식펀드를 권한다. 소득공제 혜택을 주거나 저율과세되는 세금 우대 상품에 가입하도록 하자. 목표수익률을 정해 1년마다 성과를 확인하고 리밸런싱을 지속적으로 하는 걸 기억해 두자.

 ◆전세자금대출은 만기일시상환 방식으로=김씨네는 자녀 육아 문제로 올 11월 친정 부모 집 근처로 이사할 생각이다. 추가로 필요한 전세자금은 5000만원. 이 자금은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할 것을 권한다. 현재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5.8% 내외로 월 이자는 25만원 선이다. 원리금분할상환보단 만기일시상환 방식이 낫겠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도록 하자. 청약 자격을 받을 수 있고, 금리가 연 4% 이상으로 다른 어떤 은행 상품보다 높다. 소득공제 혜택도 있어 다목적이다. 보장성 보험의 포트폴리오는 소득의 8~10% 선에서 건강 보장 보험과 자동차 보험에 각 1~2%, 종신보험에 6~8%를 가입하는 게 적정하다. 1년 육아휴직에 대비해 최소 3~6개월분의 비상자금을 증권사 CMA로 준비해두자.

서명수 기자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10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재무설계 도움말=홍동우 삼성패밀리오피스 FO, 김동일 삼성생명 FP센터과장,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시니어웰스 매니저, 김용태 외환은행 스타타워 WM센터 PB팀장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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