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프리」씨의 지명획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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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카고」에서 열린 제35차미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29일 동당의 차기대통령후보로서「알버트·험프리」현부통령을 지명했다.
또 「험프리」후보는 동당부통령후보로서 「메인」주출신 상원의원인 「에드먼드·S·머스키」씨를 지명했다.」
이로써 「험프리」씨는 이미 공화당의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닉슨」씨와 대결하게 된 것이다. 오는 11월로 박두한 미국대통령선거에 있어서는 이밖에도 제3당의 독립당 후보로서「주지·C·월리스」 전「앨라배마」지사가 출마하고 있으므로 선거전은 결국 삼색전의 성격을 띨것이나, 그 경쟁은 「험프리」대 「닉슨」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보아야한다.
지명대회에서의 「험프리」씨의 득표상황을 보면 그의 「라이벌」인 「매카디」의원의 6백1표와 「매거번」의원의 1백46표를 훨씬 압도하는, 3분의2이상 절대다수인 1천7백61표를 획득하고 있다. 이와같은 「험프리」씨의 예외의 다수표획득은 지명대회까지 민주당의 당론이 분열되었지만, 대의원다대수가 「험프리」씨의 인기와 정책을 지지한것으로 볼수있다.
지명대회에서의 정강의 채택과 「험프리」씨의 지명은 민주당후보의 난립과 정책의 혼란으로부터 일단 단일화되는 계기가 된것이다. 그러나 지명대회주변에서의 어수선한 반전 「데모」와 「험프리」씨의 「라이벌」이었던 「매카디」와 「매거번」의 정책이 적지않게 달랐던만큼 당론의 통일문제는 계속해서 민주당내의 큰문제가 될듯하다.
「험프리」씨는 당논통일을 바탕으로 최종투표에 임하여야 할것이므로 지명대회에서 채택된 강령의 한편에서 「비둘기」파에 영합하는 정책을 표명하지 않을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명대회에서 채택된 강령은 대월정책은 물론, 제반정책이 「존슨」정책을 그대로 답습한 감이 있으므로 「험프리」씨는 이른바 「뉴·험프리」정책을 적극 밀고 나갈지 모른다. 「뉴·험프리」정책은 『대결과 봉쇄의 정책으로부터 화해와 평화협조에로의 정책의 전환』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나 「험프리」씨가 이러한 정책을 정작 적극 추진하게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치더라도 그가 이와같은 정책을 과감하게 밀고 나가려고 할때 일어날 문제도 결코 심상치 않으리라는 것은 능히 예견할수 있다. 왜냐하면 미국의 여론은 이른바 「비둘기」파와 「매」파로 대결되지만, 월남전쟁의 교착상태 또는 최근의 「체코」사태로 「비둘기」파 여론이 불리하게 된것도 부정할 수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것은 문제가 아닐수 없는 것이다.
정작 차기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인지는 물론 속단할수 없다. 현재로 보아서는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을 통한 전망은 「닉슨」씨에 유리한 것 같이 보고있다. 『「닉슨」과 「험프리」중 누가 월남전쟁을 잘 해결할 것인가』의 「갤럽」조사(8월25일)는 「닉슨」이 54%, 「험프리」가 27%로 되어있다. 그러나 앞으로 2개월여의 선거에서 그 분포가 어떻게 변동될것인지는 예측을 불허한다.
그러나 민주당지명대회에서의 비둘기파인 「매카디」의 대패, 그리고 당면해서 여론조사 기관에서의 「닉슨」대 「험프리」대결에서의 「닉슨」의 우세는 착잡한 미국의 여론과 정책논쟁가운데서도 미국의 외교기조가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어야하고 반공의 「뉘앙스」가 강한정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아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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