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민주당 지명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시간으로 27일부터「시카고」에서 미국민주당대통령후보지명대회(35차)가 개막되었다. 이보다 앞선 이달 초미 공화당지명대회에서는 공화당의 중간파「닉슨」씨가 동당 대통령후보로확정되었다. 금차 민주당지명대회는 「혼란과 이변의 대회」로 비유되고 있다. 후보의 난립과 정책의 혼선은 물론 3·31「존슨」대통령의 후보사퇴, 6·5「로버트·케네디」후보의 피격등은 그야말로 「혼란」과「이변」의 대회로 이름붙일만한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민주당대통령후보로서는 「험프리」현부통령을 비롯해서 「유진·매카디」,「조지·매거본」상원의원,「조지·윌레스」「앨라배마」주전지사,「렉스터·매독스」「조지아」주지사등이 출마했고 대회개최와 때를 같이해서 「에드워드·케네디」상원의원의 출마설, 또는 「존슨」대통령의 번의설도 떠돌고있다. 대별해서 보수·중간·진보 3파의 난립이라고 할수있다.
지금까지는 「험프리」부통령의 지명이 유력시되었다. 그러나 그 확정은 대회3일째에 있을 최종투표를 기다려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지명대회와 더불어 주목을 끄는 것은 누가 대통령후보로 지명될 것인가에도 있지만 민주당의 강령, 특히 대월남정책을 포함한 대외정책의 향방이라고 하겠다.
민주당지명대회는 월남정책과 대의원의 자격심사문제및 투표방식의 개정문제 등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질것이 예상된다. 그가운데서도 말썽많은 월남에 대한 정책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에는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비둘기파의 기수들이라고 할 수 있는 「매카디」와「매거번」의원은 북폭의 즉시중지, 연립정부수립, 미군의 단계적 철수와 작전의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통령후보로 유력시되는 「험프리」의 정책은 월맹의 건설적반응이 있을때에만 북폭은 중지할수 있고 월남정부의 성격은 선거로써 결정될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같은 양파의 주장이 이번에 채택될 민주당강령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가 주목되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 지명대회에서의 강령채택을 둘러싼 논쟁에서는 물론 이미 채택된 공화당강령을 훑어볼때에도 앞으로 전개될 신시대의 미외교정책의 기조라는것은 점차 변모한듯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이미 실천하고 있는 현행정부의 대월정책만 보더라도 「비둘기」파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또 최근의「체코」사태에서도 엿볼수 있지만 불간섭주의를 내세웠다.
앞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은 지난날 「슈퍼·파워」적인 미국의 대외정책을 지양할 듯하다. 이는 오는 11월5일의 제37차 미국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이른바 「선택적으로 개입한다」는 신고립주의의 정책으로 변조될 기미가 없지않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공약한 상호방위의 의무를 수행해야만 할것이다. 월남전의 명예로운 타결을 관철해야하고, 신시대라고는 하지만 변함없는 침략세력에 대결하는 자세의 확립을 견지시켜 나아가야 할것이다. 신시대의 미국의 대외정책강령을 책정함에 우리의 입장에서 커다란 관심이 집중되는것이 있다면 바로 이점에 있다고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