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힌두교도들에 1천만달러 배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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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측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정보를 주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세계적 패스트푸드 체인업체 맥도날드사가 감자튀김에 쇠고기 기름이 첨가 됐다는 사실을 감췄다는 혐의로 시애틀의 한 변호사에게 피소된지 1년 1개월 만에 피해를 본 힌두교도들과 채식주의자들에게 1천만달러 상당의 손해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상액 지급과 사과 내용은 6월 1일 언론에 낸 성명서를 통해 공개됐다.

세계 최대의 레스토랑 체인업체인 맥도널드는 미국내에서 판매되는 감자튀김이 순 식물성이라고 부적절하게 묘사했던 점에 대해 힌두교도들과 채식주의자들 및 기타 단체들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맥도널드사는 1990년대 초반 콜레스트롤 함량을 낮추기 위해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면서 감자튀김 자체를 식물성이라고 칭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감자 튀김 제품들에는 대량 조리 과정에서 첨가된 소량의 쇠고기 기름이 함유되어 있었다.

"우리는 상기 고객들에 완벽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또 이와 같은 의사소통의 단절이 유발한 어떠한 고충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를 표하는 바이다"라고 성명서는 전하고 있다.

이번 맥도널드사의 보상액 지급과 사과는 감자칩 제품을 채식이라고 선전하면서 소비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제기된 다섯건의 집단 소송에 대한 합의 사항의 일부다.

이번 합의사항은 지난 3월에 도출된 합의 초안의 조건과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 측은 당시 합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게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맥도널드는 또한 이번 합의의 일환으로 채식과 기타 식습관 행태에 대한 고문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식습관 행태 전문가들이 포함된 이 고문단은 맥도널드 측에 적합한 식습관 제한 규정과 지침에 관해 조언할 계획이다.

맥도널드사는 지난해 5월 감자튀김을 100%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한다는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는 혐의로 시애틀의 해리시 바티 변호사에게 기소된 이후 감자튀김에 함유된 쇠고기 추출물로 인해 '혼란'을 일으켰던 점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업체측은 감자튀김에 사용된 소량의 쇠고기 기름을 공개했다.

일리노이주 오크 브룩에 본사를 둔 맥도널드는 미 식품의약청이 쇠고기 추출물 사용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며 인도나 힌두교도들이 주를 이루는 국가들에 있는 맥도널드 체인점에서 판매되는 감자칩에는 이 쇠고기 기름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힌두교 신자인 바티 변호사가 낸 이번 소송은 광우병의 미국 출현으로 소고기 공포가 일면서 맥도날드의 햄버거에 함유된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여파로 인한 피해를 봐서 1사분기 수익이 16% 감소했다고 밝힌 지 딱 한 달 만에 제기된 것이었다.

맥도널드사가 소비자들에게 합의 보상금을 지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8월에는 한 여성이 커피를 무릎에 엎질러 화상을 입은 사건으로 맥도널드의 커피가 안전성 면에서 적당하지 못하다는 판결을 받아 2백 7십만 달러의 손해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했다. 후에 이 배상금 액수는 항소심을 거치면서 48만 달러로 낮춰졌으며 6십만 달러 이하의 비공개 액수로 최종 합의금이 결정됐다.

또한 1999년 6월에는 맥도널드가 연방정부에 미 소비자제품안전성위원회에 맥도널드 체인점내 어린이용 놀이터에서 상해가 발생한 점을 통보하지 못한 데 대해 4백만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기소 내용은 놀이기구 빅맥 클라이머(Big Mac Climbers)와 턱앤턴(Tug-N-Turn)에서 부상당한 어린이들에 관련된 것이었다.

보스톤마켓, 치포틀, 프렛어메인저, 도나토피자 등을 소유하고 있는 맥도날드사는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 미 패스트 푸드 시장에서의 수익 하락을 막기 위해 식품업계에서 소매업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맥도널드 사는 지난 4월 1분기 수익이 16% 하락했다고 발표했으나 월가의 예측을 크게 빗나가진 않았다. 당시 1분기 판매액은 5% 증가했다.

New York (CNN/Money) / 김내은 (JO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