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 첫 승" 드디어 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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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코리아.

온 국민의 축구로 하나가 됐다. 또한 한국은 월드컵 역사를 다시썼다.

4천만 국민의 염원. 48년동안 무승에 역대 전적 4무 10패, 총 15경기만에 드디어 감격의 1승을 이뤄냈다.

사우디도 중국도 지고, 일본은 비겼다.그러나 아시아의 마지막 보루인 한국이 자존심을 지켰다. 그리고 결코 운이 아닌 실력으로 해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승은 그렇게 6월의 푸른 밤 늦게 찾아왔다.

한국축구가 48년 동안 그토록 염원했던 월드컵 본선 1승을 해냈다.

한국대표팀은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황선홍과 유상철의 '릴레이 골'로 2-0의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이변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말한 히딩크 감독의 말, 그것은 사실로 우리에게 찾아왔다.

한국은 전반 26분 황선홍이 이을용의 패스를 논스톱으로 연결시켜 첫 득점을 올린 뒤 후반 유상철이 볼을 뺏았은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쏘았다. 볼은 두덱은 손을 맞고 그대로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각본없는 드라마는 없을 것이다.

전반 초반 불안한 출발에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 한국.
한국은 주심의 휘슬이 불기 시작한 시점부터 폴란드의 공세에 밀렸다.

전반 2분 수비 조직이 정비가 되기 전 즈누백에게 첫번째 슈팅을 허용했다. 공은 골 포스트 왼쪽을 살짝 빗나가 첫 실점 위기를 넘겼다.

2분 뒤엔 코너 부근 왼쪽에서 크로스된 볼을 주라브스키가 왼발 슈팅을 시도, 달려오는 선수 머리에만 맞았더라도 골이나 다름없는 완벽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9분 홍명보가 공격에 가담, 한국팀의 첫 슈팅을 시도하면서 포문을 열어나갔다.

20분엔 유상철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 포스트를 아깝게 빗나갔다. 하지만 한국은 주도권을 갖고 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내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다.

26분 왼쪽 코너 부근에서 볼을 잡은 이을용이 황선홍을 향해 정확히 공을 찔러줬고 논스톱으로 슈팅한 볼은 다이빙하는 세계적인 골키퍼 예지 두덱의 손이 닿을 틈을 주지 않고 왼쪽네트 하단을 세차게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감한 한국은 후반 9분만에 추가골을 얻어냈다.그 주인공은 황선홍과 같은 팀 소속의 유상철. 전반 20분 왼발 슈팅으로 정조준을 한 유선수는 후반 9분 상대 패스를 차단 후 돌파,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네트를 갈랐다.

후반들어 황선홍과 유상철을 발빠른 안정환과 이천수로 교체한 한국은 업그레이드된 체력을 바탕으로 전혀 지칠 줄 모르게 폴란드를 조여나갔다.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된 '조커' 안정환은 후반 몇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두데크의 선방에 막혀 붉은 악마들이 그토록 바라던(?) 3-0은 아쉽게도 이뤄내지 못했고 후반 종료 직전 박지성이 결정타를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편 김남일의 활약과 수비진도 돋보였다. 폴란드 코치진이 '요주의 인물'로 지목한 김남일은 폴란드의 '공격 예봉'인 올리사데베를 꽁꽁 묶었고 최진철, 홍명보, 김태영은 상대의 장신 공격수들을 철저히 봉쇄해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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