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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출신 여군 대위 사망 근무 중 차 안에서 총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육사 출신의 여군 대위가 부대 안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에 있는 육군부대에 근무 중인 홍모(30·육사 62기) 대위가 31일 오전 8시10분쯤 부대 주차장에 있던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헌병대에 신고했다.

 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회의에 홍 대위가 참석하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가 찾아나섰다가 자신의 차 안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홍 대위를 발견해 승용차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한다. 발견 당시 홍 대위는 목 부위(턱 아래)에 총상을 입고 있었으며, 승용차 안에는 홍 대위에게 지급된 K-1 소총과 탄피 한 발이 있었다. 승용차는 잠겨 있었으며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홍 대위는 오전 6시30분쯤 부대 건물에서 부대원들에게 목격돼 이 시간대 이후 건물에서 150여m 떨어진 주차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홍 대위가 부대 생활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부대의 조사 결과 탄약고에 보관 중이던 탄창 한 개가 봉인이 뜯어져 있었으며, 실탄 한 발이 없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육군은 해당 부대의 실탄 관리실태도 점검할 예정이다. 5분대기조 중대장이었던 홍 대위가 총기를 휴대한 것은 문제가 없지만 실탄 분실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군은 작전에 투입되기 전과 후 실탄의 숫자를 확인하고 이중 잠금장치가 돼 있는 탄약고에 보관토록 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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