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비방전 전면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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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휴일인 2일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선거 현장 곳곳에서 상대당과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몰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제시하며 폭로전 불사 방침을 밝히고,민주당은 한나라당을 '병역기피당'으로 몰아세우는 등 서로 비방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상대당 지방선거 후보뿐 아니라 대통령 후보와 고위 당직자들에 대해서도 무차별 비난공세를 펼침으로써 상호비방전이 전면전화할 조짐이다.

◇한나라당 = 선대본부장인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부정선거행위 적발 사례를 발표하고 불법선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 후보가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를 흑색비방하기 위해 전과 10범의 선거브로커 K씨를 고용했다"며 "우리당은 폭로전을 자제하고 있으나 지금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저질.비방선거전도 모자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동원돼 막말을 하고 있다"며 "월드컵에 손님을 초청해 놓고 야비한 선거운동을 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측은 성명에서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후보가 지난 99년 여의도 50평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7천만원의 전세보증금을 냈으나당시 전세시가는 2억원에서 2천2천만원이었으며, 특히 퇴거시 전세반환 보증금으로 1억7천만원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안상수 후보측은 "인천은 민주당의 불.탈법선거 난무로 전시가지가 초토화됐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저질공세는 이미 금도를 벗어났다"고,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노 후보가 제 아무리 DJ 색깔을 탈색하고 차별화를 시도해도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다.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의원모임'은 성명에서 "노 후보는 그동안사실상 북한 공산주의 사상에 동조하거나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을 앞장서 돕는 듯한입장을 보여왔고, 대통령후보가 되자마자 6.25 전쟁 당시 좌익사상으로 양민을 학살한 장인의 묘소를 참배하는 온당치 못한 태도를 보였다"며 "노 후보는 국립묘지를참배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 대변인실이 총동원돼 한나라당 각급 선거 후보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서청원(徐淸源) 대표에 대해서도 공격의 화살을 겨누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다.

김재두(金在斗) 부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에 대해 "서민의 표를 구걸하기 위해 서민의 탈을 쓰고 자신의 과거는 감춘 채 선동정치를 하고 있다"면서"이 후보는 국민혈세를 도둑질한 범죄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는 꼬박꼬박 열면서 98년 국난극복을 위한 2차례의 추경안, 99년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안정을 위한 2차례의 추경안 등을 50일 이상 반대하며 발목을 잡은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서 대표에 대해서도 "수서비리와 한보 관련 의혹외에도 국민혈세인 안기부 자금을 받았고, 윤태식 게이트와 관련, 1억원 상당 주식을 보유했으며 신한국당 경선때 캠프로 사용한 맨하탄호텔에서 발견된 뭉칫돈의 전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선대위 이해찬(李海瓚) 상임본부장도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는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최소 11개월간 본인이 사업주로 있는 '대명통상'의 직장의료보험료를 고의로 탈루해 왔다"고 비난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이 후보의 근로소득 신고 은폐 여부에 관한 공개질의서를 냈다.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 후보측은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측이 지난 1일 유권자들에게 '1만원만 내면 수덕사 관광 및 뷔페음식을 제공한다'고 유도, 표를매수하고 안 후보의 조직특보 윤상철씨가 명함을 돌리며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특히 귀경길에 한나라당 모 지구당 조직 가입원서를 쓰도록 하다가 이를 거부한 사람을 집단 폭행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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