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계에 찬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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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대야구 「팀」을 초청, 12차례에 걸쳐 거행된 한·일 친선야구대회를 계기로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고 자부해오던 국내야구계는 아직껏 일본야구와의 현격한 기술차이를 조금도 좁히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사실은 9승1무2패라는 조대의 종합성적이 뒷받침하고 있을뿐 아니라 각「게임」 의 「스코어」도 이를 입증하고있다.
12「게임」을 통한 조대의 득점은 모두48점으로「게임」당 평균득점은 4점이고 총실점은 불과 19점뿐-.
또한 조대「팀」 타율은2활3푼대를 넘고 있는데 그동안 10개의「홈런」 , 4개의 3루타와 11개의 2루타를 날려 장타력을 과시했다.
경기내용에 있어서도 조대가 매「게임」마다 일방적인 우세였다. 비록 패전을 기록한 두 「게임」의 경우에도 육군과는 6-2, 상은과는 9-7로 안타가 많았다.
경기전반을 통해 고도의「데크니크」를 체득하고있는 조대는 일본「논프로」 야구계A급의 실력을 과시, 공수양면에서 무리 없는 부드러운「플레이」룰 전개했지만 국내「팀」들은 아직도「힘의 야구」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소판, 소천, 안전등 안정된 투수진을 갖고있는 조대는 「필딩」에도 내야나 외야가 기계처럼 움직이는 철통같은 수비력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공격에 있어서는 다각적인 폭발력을 과시했다.
따라서 국내의 투수들은「커브」나「스피드·볼」을 아무리 잘 던져도 조대의 공견앞엔 무력했다.
다만「드롭·볼」에 약하다는 험이 있을 뿐으로 「드롭」 의 명수인 육군의 김설권에는 고전, 두번의 경기를 통한 12 「이닝」의 공격에서 5안타로 1점을 뺏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조대공격중 곡택(홈런3) 황천 (홈런2) 천등등 「트리오」의 타율은 거의 3할대를 육박하고 있으며 그 외에 하야 (홈런3) 정석(홈런2) 의 타격은 언제나 국내투수를 위협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것은 실업「팀」에서 하위에 맴돌던 철도청이3-3으로 비겼다는 것. 그리고 국군선발이나 기은이 투수의「스위치」를 빨리 했더라면「스코어」에서 비길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따를 뿐이다.
여하튼 국내에는 조대와 실력을 겨룰만한「팀」이 없으며 앞으로 연습량을 늘이고 유능한 신인이 등장해야만 일본야구에 육박할 수 있겠다. <이근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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