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5명 '죽음의 질주'

미주중앙

입력

메모리얼 데이 연휴였던 지난 27일 오후 5시20분쯤 뉴포트비치에서 10대 고교생 5명이 탄 승용차가 가로수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어바인 고교생 4명과 유니버시티 고교생 1명 등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사고 당시 이들이 탑승했던 인피니티 세단은 두 동강이 났으며, 탑승자 가운데 4명이 차 밖으로 튕겨 나갔다. 두 쪽으로 갈라진 차량의 한 쪽에선 화재까지 발생했다.

뉴포트비치 경찰국 캐시 로위 대변인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의 28일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는 대부분 중동계이며 남학생 2명, 여학생이 3명이었다. 이들 중 4명은 17세고 1명은 16세다.

10대 운전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가 왔다. 각급 학교의 졸업과 방학 시즌을 맞아 차를 몰고 도로에 나서는 10대 청소년의 수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오토클럽(AAA)에 따르면 10대 사망의 제1 요인은 자동차 사고다. 특히 여름방학을 포함하는 메모리얼 데이~노동절에 이르는 기간은 전통적으로 '10대 운전자에게 가장 위험한 100일'로 일컬어질 정도다. AAA에 따르면 지난 2005년~2009년 사이 여름방학 기간 중 자동차 충돌 사고로 사망한 10대의 수는 7300명에 달한다. 한 해 평균 422명이 도로에서 생명을 잃고 있는 것이다.

10대 청소년 운전자 사망 사고의 심각성은 지난 2월 26일 전국고속도로안전감독관협회(GHSA)가 발표한 청소년 운전자 사망 통계에서도 관측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동안 전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16~17세 운전자 수는 총 240명으로, 2011년 상반기의 202명에 비해 1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고속도로안전협회(NHTSA) 통계에서 집계된 전 연령층의 교통사고 사망 건수의 상승폭은 8%에 그쳤다.

가주한국운전학교 김남준 교장은 "졸업과 방학으로 들뜬 10대 청소년들이 또래와 함께 어울려 다니다 보면 운전경험 부족과 미숙한 운전기술, 산만한 주위환경 때문에 사고를 낼 가능성이 특히 높다"며 "부모가 미리 주의를 반복해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운전 중 휴대폰 통화와 텍스트 메시지 전송 행위도 청소년들의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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