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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독서의 습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예총 전북지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책읽기「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매달 20일까지 도민을 상대로 그 달에 읽은 책의 독후감을 모집하여 월말에 1·2·3등의 입선작을 골라 시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지방예총의 조그만 한 「캠페인」이 얼마나한 열매를 거둘 것인가는 좀더 두고보아야 할 일이지마는 그 목적이나 의도에 우선 찬성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책을 지식의 보고하고 하지만, 보다 더 사람됨의 넓은 교양의 샘터가 되는 게 책이 아닐까.
지식=진·도덕=선·예술=미를 하나로 반죽하여 각자의 내면세계를 갈고 세워나가는 교양을 위하여선 독서가 가장 손쉬운 「타산의 돌」이 아닐 수 없다.
대학의 교양학부 학생들에겐 한 달에 5권의 독서쯤은 해야 한다고 가끔 잔소릴 하지만, 이도 따져놓고 보면 학사증을 손에 쥘 때까지 계속한대도 2백40권의 독서량에 지나지 않는다. 웬만한 도서관의 장서량에 비긴다면 이는 실로 병아리 눈꼽 같은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지배(지배)를 꿰뚫는 눈총으로 책을 읽는다는 일은 서둘러 되는 것도 아니다. 한 장 한 장의 벽돌을 쌓아 건물을 이루 듯, 각자의 일과 속에 책을 읽는 버릇이 먼저 길러져야 할 것이다. 예총전북지부가 벌인 이번 「캠페인」이 일반의 독서의 습관화에 조그마한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면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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