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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의 중임1주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금 1일로써 박정희대통령의 제6대 대통령취임 1주년이 된다. 제5대 때부터서는 4년6개월, 그리고 그에 앞선 군정시의 대통령권한대행 때부터서 라면 만7년이 되는 셈이다. 이 기간 중 그는 시종일관, 「조국근대화의 기수」 또는 「일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선명한 영상을 국민들에게 부각시켜 주었다.
그가 재임한 이 7년, 그 중에도 특히 최근 1년은, 국내외적으로 과거 같았으면 흡사 수10년의 시간이 겹치듯, 한꺼번에 격동이 몰아닥친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월남전쟁의 범 세계문제화, 자유경쟁의 본격화, 남북시대의 개막, 그리고 중공의 핵 위협의 현세화 등이 모두 최근 5, 6년간의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두 차례의 혁명을 겪어야했고, 5·16이후에 등장한 이른바 「세대교체론」으로 계층구조의 급격한 변동, 한·일 국교정상화를 에워싼 진통, 월남파병, 그리고 작년의 6·8총선후유파동 등 실로 사회의 기저까지를 뒤흔들게 한 격동의 연속이 이 시기를 특징지었다.
박대통령은 이러한 격동 속에서 오히려 그 자신이 다짐한 「조국근대화의 역군」으로서의 신념과 역량을 키워온 「의지의 대통령」이었다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난국이 겹칠수록 더욱 분발하여 진두에서 경제개발계획을 지휘하였고 수륙만리길도 멀다않고 정상외교에 나섬으로써 「아시아」및 세계 속에 새로운 한국의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1년 전 그는 취임사에서 어떠한 중압 하에서라도 70년대에 가서는 「자유·평화·번영·통일」을 이룩한 위대한 한국 상을 세계에 실증하겠다고 자신 있게 피력하였거니와, 따라서 그에게 있어서는 그의 임기 4년이 『대망의 70년대를 향한 중대한 시기』인 동시에 그 중에도 특히 올해가 『한국역사의 전환기』가 될 수 있다는 사명감에 불타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올해 들어 갑자기 제창한 자주국방태세확립, 고속도로건설사업의 착공, 농어민소득배가 운동 등은 따라서 이러한 그의 사명감과 원대한 포부에서 비롯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쾌속조로 진척되고 있는 향군무장계획을 비롯하여 10개 고속도로건설공사, 그리고 농어촌개발공사를 통한 1백여 종 농어민소득증대사업 등은 그 구상단계에서 계획수립과 실제 사업현장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그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거니와, 우리는 여기에서 「일하는 대통령」으로서의 그의 면목을 에누리없이 감득하게 된다. 언제나 건설공사장의 흙먼지 속에서, 생산공장의 준공식장에서, 또 혹은 산간벽지에 사는 농민들 틈에 끼어 파안대소하고 있는 대통령을 볼 수 있는 것을 자랑으로 느끼면서 우리는, 그가 이런 기회를 통해 국민과 더불어 참으로 호흡을 같이하려는 의욕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중임 1주년을 맞이하면서 이제 50대의 연부력강한 정치지도자가 된 박대통령에게 대해서 국민은 또 하나의 소망을 갖게된다. 그것은 앞으로 남은 재임기간 중 그는 날로 원숙한 「스테이츠먼쉽」을 터득하여, 세계사에도 기록될만한 민족적 영도자가 돼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후일의 역사가가 그를 가리켜 그는 70년대를 전후하여 무엇보다도 정치의 목적과 수단의 조화를 한국의 현실 정치면에 가장 적절하게 구현시킨 지도자였다고 기록하게되기를 충심으로 바라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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