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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잘스·페스티벌|대가들「앙상블」장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4월25일부터 약 보름동안 남대서양의미령「푸에르트리코」에서는 세계적 대음악제전인「카잘스·폐스티벌」이 베풀어졌다, 저명한「첼리스트」「파블로·카잘스」옹의 만년의음악활동을 뒷받침해주기위한이「페스티벌」에는 세계각국의일류음악가들이 모여결정을 이루었다. 다음글은 미국무생초청으로 채미중동음악제에 참석하여 세계정상의음악을 직접보고들은 부산시향상임지휘자 오태균씨가보내온것이다.
「카잘스·페스티벌」이벌어진곳은 인구80만인 주청소재지「산판」의「산판」대학음악당이다. 이음악당은객석2천5백으로 그다지큰편은 아니나 방음장치등시설이라든가 그아름다움 때문에 꽤널리 알려져있다. 회원권이 이미2개월전에 매진되어 무척당황하던중 미국무성의호의로 한 장을 얻게되었다.
필자가 가강놀란 것은 동「폐스티벌」을시종「리드」한「오키스트러」의 구성「멤버」였다. 지휘자로는「유진·으르만디」「빅터·테바」「알렉산더·슈나이더」등 의면면이었고「피아노」에「루돌프·제르킨」「홀조프스키」등「바이얼린」에「슈나이더」「켈만」등「첼로」에「파르나스」등 저명한노장소강음악인들이 하나로조화가되어 참으로장관이아닐수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상적이며 감명깊었던 연주는91세의노거강「카잘스」옹이 지휘한「모짜르트」교향곡35번D장조의연주었다.「카잘스」옹이 무대에 등장하자 입추의여지없이들어찬청중들은 일제히기립, 열광적인박수로 써경의를표했다.「카잘스」옹의 지휘봉이 공간에 호선을 그리자연주가 시작되었다. 활기에찬 제1악장은현묘한「포르테」와「피아니시모」의 대조에서 두드러진음색의 조화를이루었고 종악장은 한마디로숨막힐듯한 음형의질주였다. 참으로명공들의 영감으로 써만이 이루어질 수 있는 균형잡힌「앙상블」이었다.
다음에75세의 「피아니스트」「호졸프스키」의「모짜르트」협주곡 D장조연주도감격적인것이었다. 부드러운「터치」로 음하나하나를 영롱한갖가지음색으로 물들여가는 그 마법에는경탄을 금할수 없었다.
음악의 내용도 그렇거니와 연주하는「폼」에있어서도 거장다운 침착성과 위엄으로청중을압도하고있었다. 제1·3악장의명쾌한「스타카토」와,「로코코」의 섬세한선율을 들려준제2악장은청중들로 하여금「모짜르트」의참된 이해를갖도록 설득시키는것이었다.
제3야의「슈베르트」「피아노」5중주A강조(숭어)연주는 「카잘스·페스티벌」의 절정이었다. 「첼로」에「카잘스」,「피아노]에「흐졸프스키」,「바이얼린에」「슈나이더」,「비올라」에 「토마」,「더블베이스」에「례빈」등 다섯명대가들의 솜씨는 만당의청중들을완전히매료시켰다.
또한「바이얼린」의젊은귀재「켈만」의「차이코프스키」협주곡연수도 완벽한 기교위에깊은음악성을 보여주었고「피아노」의거장「제르킨」의「베토벤」협주곡1·2번의 연속연주도백미였다.
이밖에 「빅터·테바」가지휘하는「브람스」슨교향곡1번(D강조)의연주는 남국의정취로물들여진기법으로 19세기의낭만을 현대에옮긴것이었으며「유진·올만디」의「바아라」교향곡연주등이「페스티벌」에 하나의 금자탑이었다할수있다.
필자는 「카잘스·페스티벌」이 진행되는 동안여러차례「리허설」을 구경할수있었고「카잘스」옹을 비롯한여러거강들과면담할 기회를갖게되었다. 한가지놀란것은그사람들이의외로우리한국소계에 비상한관심을 기울이고있다는것이었다. 「카잘스」옹은 필자와만나자『한국의기후가말할수없이 좋으며나의「팬」들이많다니 시원할때한번찾아가볼까?』 하는 따뜻한「유머」도잊지않았다. 이렇게말하는「카잘스」옹의 곁에는항상미소를 머금고옹을보살피는20대의젊고아름다운 부인이지키고서있어 더욱강렬한인상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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