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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역사학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제11회 전국역사학대회가 7, 8양일간 서울대 문리대에서 한국미술사학회 주관으로 열렸다. 역사학 대회중 가장 많은 논문이 발표된 이대회에는 국사·동양사·서양사및 고고미술 분야에서 33편의 연구내용이 공개됐다. 이가운데 주목을 받은 3편의 논문을 소개한다.

<새로운 체계로 사료정리|고고학과 한국고대사>

<서울대교수> 김 용 준
한국고대사는 고고학을통해 새로 체계를세우고 이해해야한다. 일인들은 악낭이후로했고, 국내 사학자들은 단편적인 문구를인용, 단군신화까지 이끌어올렸으나 이제는 새로운 정리가 필요하다.
첫째 양자강이북에서 한반도 서해안에 걸쳐 무문토기가 깔려있는 황해문화권을 설정할 수 있다. 해양은 고대의 교통을 촉진했고 특히 산동과 한강변에서 흑도가 일치하게 발견됨은 주목할만한일이다. 은나라 민속이 주나라에 밀려 한반로 건너왔음은 익히 아는 사실이며, 청동기문화와 기마민족 문화가 이로써 형성된다.
둘째는 고대사를 정리함에 있어 고고학분야의 협조이다. 고대사의 사료는 유물 유적에 의존함밖에 없는데 현재 고고학계는 유물 그자체만 다루는 느낌이 있다. 또 지석묘만 하더라도 그 개체 사회도 이해되어야 하지만 그 전체사회의 파악이중요하다. 즉 그것을 이루어놓은 사회적 배경이 어떠한가. 당시 축조될때 흙과 돌은 얼마나 큰 노동력으로 가능한가. 사회적 경제적 조직이 파악되지 않는한 유물 유적의사료화는 무의미하며 사회문화사적 가치도 다 지니지못한다.
해방20년간 이 분야의발전은 큰것이지만 이웃 나라의 그것에 비하면 너무 미미하다. 인적인제약과 경제적 위축은 결국 한국사의 정리를 완성치못하므로 말미암아 국학각분야의 연구를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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