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대통령후보|서독 69년선거에 물망오른 명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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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뤼브케」 서독대통령후임자로 두형제가 같이 물망에 오르고 있어 이채를 띠고있다. 서독의 명문 「바이츠체커」남작 집안출신인 형「리하르트·폰·바이츠체커」는 기민당에서, 동생 「카롤·프리드리히·폰·바이츠체커」는 사민당에서 각각 대통령후보로 추대되고 있는것이다.
강력한 내각책임제인 서독에서 대통령은 의례적인 국가원수에 지나지 않으나 대외적으로는 국가를 대표하고 안으로는 국민의 신망과 존경을 한몸에 지니는 국부임엔 틀림없다.서독에선 대정치가들이 대통령직을 그렇게 탐탁치않게 생각함은물론이다.
고「아데나워」수상은 수상직을 바라는「에르하르트」 수상에게 대통령직을 시켜 자기의 만년수상직을 누렸던것은 유명한 얘기다.
당초 대동령후보로 사민당에선 당수인「브란트」의장, 「헤르베르트· 바이히만」 「함부르크」 시장,「게오르쿠·아우구스·틴」주정부총리등이 물망에올랐으나 모두가 자신들의정치생명을 연장하기위해거절하고 기민당에서도현사무총장 「부루노·헨」 장관, 원내총무「라이너·바첼」 의원등이 후보에 올랐으나 자신들의 거절과초당적인 지지가 힘들것으로 보여 미결상태에놓여있었다.
그러던중 기민·사민양당에서 모두가 정치인이아닌 사람을 대통령에 추대하자는 의견이 대두된것이다.
현 「뤼브게」대통령이 과거 행적으로 일부 국민들이 대롱령인 그의 권위를 의심받게되자 비정치인으로 순수한 존경을받을수있는 인물을 대통령에 추대하자는 여론이더욱 고조된것이다.이런상황에서 양당의 대통령후보 물망에「오른사람이바로「바이츠체커」형제다.
형 「바이츠체커」는 현재 서독의 신교교회의회의장이며 기민당 중앙의회의 의장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번도 기민당에 나타나본적이 없다는 그는 대통령추대를 수탁하지않을것으로 보인다.
형보다 더 세상에 알려진 동생 「바이츠체커」교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론핵물리학자인데 현재 「합부르크」 대학의 철학과 주임교수로 있다.
10년전 이론물리학으로부터 철학으로 연구방향을 전향한 그는 수년내의 여론조사에서 학생들이 가강 존경하는 인물로 뽑히고있다 (「아데나워」전수상도「바」교수 다음이었다). 2차대전당시「막스프랑크」물리연구소 이론물리실장을 지냈던 그는 최근 새로운 우주의구성이론 (66년 12월 1일본지소개) 으로 학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바」 교수 역시대통령직을 강력히 거절하고 있다고한다.
두 형제가 이렇듯 모두 대통령직을 사양하고있지만 어느정당도 단독으로 대통령선출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서독이고 보면 그래도 각정당에서 마찰없이 추대될수있는 인물은 「바이으체커」 형제중에 한사람츠로 보고 있는것 같다.<뮌스터=문인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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