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옮기는「터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인천=박찬주·장홍근기자】『한강철교가 약해 지나갈수없다』는 터무니없이 무거운 기재가 인천항에 들어와 도착2O여일이 지나도움직일 엄두를 못내고있다.
인천 한국기지부두에 닿은 서울당인리 화력발전소제5「터빈」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단일화물로는 가장 무거운 2백9톤. 2백만「달러」짜리이인「터빈」은오는8월15일전에 한강을건너와 설치를 끝내고 연말부터 발전할 계획이었으나 너무나 무거워 제1, 제2 한강교등 교량을 건널수가 없고 이것을 실어나를「트레일러」나 견인차가 없다는것이다.
이의 수송을맡은 통운은 지난25일부터 한전기술진과함께 수송로 현지조사에나섰지만 아직 뾰족한수를발견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최대25만킬로와트라는 국내최대급 발전기가될 이「터빈」은 지난3일일본으로부터 일선「나찌마루」편에 인천항에 닿았다.
본선 특수「크레인」에달려 동방운수의 BC「바지」에 옮겨진 이「터빈」은60여명의 인부가「와이어」「레일」로 얽어매어 안간힘을다한끝에 뭍에 가까스로옮겨놓았다.
높이4미터, 길이10미터의 이「터빈」은 한마디로 쇠뭉치처럼 땅달막하다. 이것을 수송하려면 적어도 2백30톤을 실어나를수있는「트레일러」와 견인차가 붙어야하니 그일행의 무게는 얕잡아도 2백50톤이상이 된다는것이다. 이만한 무게의 단일화물을 견뎌낼만한 교량은 우리나라에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