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의 습격, 벌써 35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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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 등 대도시에서 오존주의보가 연일 발령되고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 전국에서 모두 66회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는데, 올해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35차례나 발령됐다. 오존(O3)은 산소 원자 3개가 모여 만들어진다. 19세기 중반 독일 화학자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쇤바인은 비릿한 냄새가 나는 옅은 보라색 기체를 발견하고, ‘냄새난다’는 뜻의 그리스어 ‘ozein’을 이름으로 붙였다.

 맑은 날 태양 자외선이 강하고 바람이 잔잔할 때, 여기에 자동차 배기가스의 오염물질 등이 가세하면 공기 중 오존 농도가 치솟는다.

 고도 15~30㎞의 성층권 오존층은 태양 자외선을 차단, 지구 생명체를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몸에 직접 닿으면 해로운 두 얼굴의 기체다. 정수장에서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세균·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사용할 정도로 강력한 산화제여서다. 오존에 노출되면 눈과 목이 따가워지고 호흡기도 손상된다.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어린이와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올여름 길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는 등 오존 오염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민의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주말·휴일에도 맑고 때이른 더위가 이어지겠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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