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열세 재확인 TBC컵쟁탈 중·고배구 총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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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20일 폐막된 동양방송주최 중앙일보후원 제4회 TBC「컵」쟁탈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는 남중부를 제외한 각부에서 서울「팀」이 모두 패권을 차지, 학생배구의 지방열세를 또다시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국38개「팀」중 지방「팀」은 불과 9개「팀」, 그중 남중부에 출전한 춘천동도중과 전남학다리중은 모두 무난히 결승「리그」에 올랐으나. 남고부의 충남상고를 제외한 각「팀」은 1회전에서 어이없이 탈락하고 말았다.
지방「팀」이 남중부에서 우세한 반면 고등부에서 참패를 당하는 것은 서울「팀」들의 거의 발악적인 「스카우트」 열풍에 피해를 입기때문. 특히 길모 선수를 서울여고「팀」에 뺏기고 「팀」해체위기에 빠졌던 광주여상이 첫대전에서 물러섰음은 이를 명백히 입증하고있다.
이러한 학교배구인들의 지나친 「스카우트」는 지방체육발전을 위해 하루속히 시정돼야할 과제로 됐다.
올해로 네돌을 맞아 전국학생중·고대회로 가장 화려한 위치에 있는 이 대회의 기술면은 향상된 셈. 처녀출전한 전남 학다리중이 지방「팀」의 역경속에서도 뛰이난 공격과 짜임새있는 「팀·웍」으로 우승을 안은 것은 감격적인 일.
한편 이번 대회에서 이화여고가 강적으로 등장, 덕성·숭의·중앙등과 함께. 여고배구의 전국시대를 가져왔다.
우승을 차지한 숭의여고는 지난3월 전국연맹전에서 패배를 거울삼아 재치있는 속공 「플레이」로 감격의 우승을 안았음은 가상할 일이다.
남고부에서 홀로 결승「리그」에 올라온 충남상고는 패자인 대신고와는 엄청난 실력의 차이를 보였으나 지방「팀」의 악조건 속에서도 분전했다.
15일부터 20일까지 6일동안에 71「게임」을 치른 이 대회는 「게임」 소화를 위해 너무 무리를 한셈. 대회운영의 원활이 아쉬웠다.<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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