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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복수「시소」|신민당대회와 지도체제 개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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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5월20일의 전당대회를 약10일 앞두고 신민당은 당헌개정기초위원회를구성, 본격적인 당정비작업에 들어갔다.

<각파 세력 규합작전>
당내각파들은 당주도권확보에 직결되는 새지도체제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위해 자파조직강화연합전선의 모색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작년 2월7일 총선을 눈앞에두고 민중·신한 양당과 재야세력이 뭉쳐 계보상의 모순을 그대로안고 「물리적통합대회」를 치른이래 처음으로 당기구를 정상화하고 지도체제를 정비한다는 점에서 다른 연례행사보다 큰의의을 지니고있다.
당내각과는 이미 작업에 착수한 지도체제개편을위한 당헌개정에 모든관심을 쏟고있으며 그들나름의 당헌을 관철하기위해 총력전을 벌이고있다. 지금까지 부각된 당헌개정안을 간추려보면 ①당수→15인정무위원→간사장②당수→2인부당수→간사장 ③7인최고위원→15인정무위원→간사장안등이다.

<유당수중심 신주류>
이러한 안을 관철하기위한 당내각파의 입장과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유당수는 7일 당헌개정기초위의 첫모임에서 『당권이 확립되고 일사불란한 대여투쟁을 전개할수 있는 지도체계를 만들도록하라』고 말해 자신을 정점으로한 단일지도체제를 희망했다.
학계에서 정계로 투신, 그동안 당내일부에서『너무나 민주적이면서도 결단성이없다』는 평을 받아온 유당수는 줄곧 세칭 진산계에 둘러싸여 있었으나 28, 29국회날치기파동과 향군무장반대투쟁을 통해「당내결속」이란 이름으로 그에게 접근해온 정해영·정성태·김영삼·김형일·박영록·정상구·김은하·장준하·이기택의원등을 중심으로 신주류를 형성, 독자적인 세력을 확보했다.
유당수는 확고부동한「유진오체제」를 굳히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한동안 기획위에서 빠졌던 당내중간실력자들인 고흥문 김대중 김재광의원등을 기획위에 참여시켜보다 광범위한지지세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들 세력이 중심이되고 서태원 채문식씨등 당수측근이「당수→15인정무위원→간사장」안을 밀고있다.

<진산계 노골적 도전>
이안은 정무위원회가 당의 최고상임의결기구가되고 당수를 의장으로 당내각기구의장(전당대회·중앙위·중앙상무위 각의원·정책위원장·훈련원장·간사장)과 당소속 국회부의장·원내총무등이 당연직 정무위원으로, 나머지는 당수가 임명하며 집행기구로 간사장밑에 사무국을두는 이원조직의 형태로 되어있다.
그러나 유당수의 이러한「이상」은 당내단위부대로선 가장 뿌리가깊은 진산계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진산계는 최근 간부몇사람을 유당수에게 잃었고 향군무장반대투쟁을 둘러싸고 유당수에게 노골적으로 도전하고있다.
진산계는 단일지도체제를 주장하면서도「당수→2인부당수→간사장」의 형태로 부당수제를희망하고 있는데 고흥문의원도 이안을 지지하고있다.
이때문에 2인부당수로할 경우 진산계는 비주류의 가장 큰 부대인 이재형씨계와 제휴, 한자리씩 나눌가능성도 없지않다는것이 당내의 지배적인 관측.

<「범비주류」도 활발>
한편 범비주류-즉 이재형 조한상 홍익표 정일형 김세영 임철호 장기영씨등 각파는 연일 서울시내 덕수장에서 회합, 연합전선을 펴 「7인최고위원→15인정무위원→간사장」으로된 집단지도체제를 관철키로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재야세력의 총집결체라는 통합약당의 창당취지를 살려 많은 사람이 당무에참여해야한다는 이안은 최고위원회(상원격)밑에 당의 중간실력자가 참여하는 15인정무위원회(하원격)를의결기구로하고 집행기구로는 간사장밑에 사무국을 두는 이원조직이다.

<중간실력자에 열쇠>
지금까지는 당내 어느파도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해 앞으로 한주일동안 당헌개정을싸고 이합집산 연합전의 모색등 불꽃튀는 접전이 벌어질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원내의원들의 대부분이 계보의식이 뚜렷하지못하다는점에서 유당수를 정점으로한「당수→15인정무위원→간사장」으로된 단일지도체제가 당내계보를 망라한 중간실력자들의 지지를 받을 경우 대회에서 채택될 공산이 클것같다.<이태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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