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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아시아」상의련총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제2차「아시아」상공회의소 연합회총회가 「워커힐」에서는 8일까지 열리고 있는 중이다. 이 회의에는 일본·중국 등 13개국 대표 1백30명과 국내대표 2백50여명도 합 4백여명이 참석하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의 국제회의다.
「아시아」상공회의소연합회는 63년에 동경에서 한국·중국·비율빈·호주·홍콩등 6개국의 상의대표가 참전한 이때 수차의 회합을 거듭한 후, 작년 대만에서 1차 총회를 가짐으로써 발족을 본 것이다.
동연합회는 9개국 정회원상의대표를 비롯하여 「아시아」의 13개국 대표를 망라하였을 뿐 아니라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개발과 발전을 목표로 하여 자발적으로 결성된 민간경제협력기구라는데 그 특색이 있다.
2차 대전 이후 수많은 국제기구 또는 국제회의가 활발한 활동을 보인 것이 사실이지만 근대부분은 국가기관을 구성단위로 했던 것인 만큼 경제문제를 주로 다루는 기초에 있어서도 정치적 색채가 항상 농후하였다. 동련합회는 민간 기산인들의 국제적 협력기구로서 새로운 시대로 향도하는 각 국민간 기업인들의 역량이 상호간의 유대강화를 통해, 특히 이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진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올바른 자세를 시범하려는 것이므로 우리는 이 무임이 많은·성과를 거둘 것을 기대한다.
이와 같은 민간단체의 회합은 흔히 참석자의 친목과 접촉 또는 시찰정도로써만 끝나는 예가 허다한데, 이번 제2차 총회에서는 비록 짧은 회의 기간이나마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제 설치의 가능성, 무역자유화의 촉진, 상호협조에 의한 공영발전, 그리고 기술개선과 농업 발전에 관하여 분과별로 상당히 구체적인 토의가 진행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지역경제의 설치와 무역자유화는 단시일에 이루어질 성격의 것이 아니며, 이 지역이 지닌 여러 곤란한 여건 등으로 보아 신중한 검토를 요할 것이나 세계적인 경제발전 추세로 보아서 그 단계적인 성취의 방향을 물색하여 경제인의 입장에서 이를 추진하는 것은 그 실현에 가장 강력한 모체구심을 할 수 있은 것이다.
남은 두 가지 과제에 있어서도 「아시아」민간투자회사의 설립과 「아시아」농업기술「센터」의 설립으로, 이미 구체화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 문제에 있어서도 그 기본 성격의 확립과 실제 운영에는 많은 문제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민간투자회사가 「아시아」개발은행에 대한 옥상옥격인 존재로 끝나지 않고 동련합의의 기관으로서 독특한 분야를 개척하는 동시에 투자회사로서 명실겸전하기 위한 실력의 구축은 용이한 일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농업기술 「센터」도 이 지역내의 다양한 농업형태에 따른 다기적인 농업기술의 「센터」로서, 15만 내지 2O만「달러」의 기금을 가져 그 어떠한 기농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곤란은 오히려 이들 곤란을 극복할 필요성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종래 이 지역에 있던 각종 국제협력기구가 이를 통하여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었음에 비하여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서로 협조하는 바탕을 의미하는 기구로서 발전하여 많은 성과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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