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 만났느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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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0일밤9시50분쯤삼일로다방문을 열고 나오던 동다방 주방장 주광영 (28) 씨는 계단 바닥에 떨어져있는검은쇳덩이를 발견했다.
섬찟 놀란 주씨는 조심스럽게쇳덩이를주워보니알몸뚱이의 수류탄이었다는것.
깜짝 놀란 주씨는 안전「핀」이 박혀있는것을 확인하여 선반위에 올려놓고 단숨에 관수동 파출소로 달려가 신고했다. 긴급출동한 경찰은 수류탄을 회수, 군탄약처리반에 감정의뢰하는한편 수류탄을 버리고간범인을 찾고있다.
이날 주방장 주씨는 발견직전 의자「시트」를 다방밖에 갖다 두러갔을때는 수류탄이 없었는데 곧이어 동생을 만나러 가려고 문을 열자 이상한 쇳덩이를 발견했다는것이다.
다방 「레지」김모양(20)의 말로는 이날밤9시50분쯤 「투피스」차림의 26세가량의 여인과 30세가량의 신사복차림의 남자가 구석진 8번석에앉아 손으로 암호비슷한 동작으로 대화를 나누는것을보았다고한다.
또이들남녀는 5백원지폐 한뭉치를 「테이블」위에놓고 손에는 백원권지폐를 세면서 『그사람만났느냐』『만나지못했다. 내일만나기로 했다』는등의 대화를 나눈후 밖으로 나갔다는것이다.
경찰은 이들2명의 남녀를 용의자로 수배하는한편 다방에들어와있던 자의 소행인지 또는 다방에 안들어가고 밖에서 계단밑까지만와서 수류탄을 버리고간 자가있는지 주변목격자를 찾아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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