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과수정 쌍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5년전 강원도 원주에서 한산모가 남아를 분만하고 1백26일 후에 또다시 건강한 여아를 분만한 일이 있었다. 그 당시 우리들은 의학적인 견지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은 되었으나 산모본인은 물론이고 동네의 사람들도 모두 사실이라고 증명을 하고 또 그 산모를 진찰한 결과 성기에 아무런 이상도 없었던 것이다.
그 후 우리들은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문헌을 조사하여 본 즉 임신된 시기가 다른 두개의 태아가 같은 자궁안에서 발육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수편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 산모가 동시에 두개 이상의 태아를 임신하였을 때를 다태임신(다태임신)이라고 하고 두개의 태아인 경우를 쌍태(쌍태)라 하는데 쌍태는 비교적 흔히 볼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쌍태라고 하면 1회의 성교에 의하여 1개 또는 동시에 배란된 두 개의 난자(난자)에 수정이 되어 임신이 되는것이다.
그런데 예외적인 임신의 성립과정이 있다. 그중 하나가 과임신(과임신)인데 이것은 동일한 월경주기 즉 같은 달에 별개의 성교에 의하여 보통 수일의 간격을 두고 두개의 난자가 각각 수정이 되었을 때를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립된 쌍태는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측이 되나 그 증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두 남성의 인종이 다를 때에는 가능한 것이다. 즉 쌍태로서 백인아 (백인아)와 흑백혼혈아(흑백혼혈아)를 동시에 분만한 백인산모(백인산모)의 경우이다.
끝으로 원주의 산모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두번째가 될 수 있는 금번 화제의 산모와 같은 경우를 설명할수 있는 과수정(과수정)이라는 것이있다. 이것은 보통2∼4개월의 간격을 두고 2회의 배란(배란)에의하여 각각 수정 임신되는 것을 말한다. 즉 임신이 수개월 진행중에 새로 또하나의 임신이 첨가되는 것으로서 이러한 현상은 동물에서는 이미 확증된 일이지만 사람에 있어서도 그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게 된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