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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교사 맞벌이 50대 부부 노후 시골서 보내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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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부산시 남구에 사는 공무원 조모(51)씨. 사립학교 교사인 부인과 함께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모아놓은 자산은 아파트 한 채와 금융자산을 합쳐 5억원 가까이 된다. 아파트는 재개발을 노리고 샀으나 여의치 않게 돼 전세를 놓았다. 맞벌이 월 소득 780만원에 50만원의 임대료 수입으로 넉넉하게 생활하는 편이다. 노후엔 전원 생활을 하려고 한다. 아파트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금융자산은 어디다 굴려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A 많은 직장인이 퇴직 후 전원 생활을 꿈꾼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느끼며 가족들과 오손도손 사는 건 그 자체로 뜻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낭만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은 높다. 전원 생활을 할 만한 부동산을 구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고, 정착한 후에도 열악한 편의시설을 견뎌내야 한다. 목가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자연으로 향했던 은퇴자의 상당수가 도시로 회귀한 이유다.

 조씨도 노후에 전원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지금의 재정 형편으론 무리라고 판단된다. 전원 생활의 꿈을 접고, 대신 새집을 사거나 재산을 늘리기 위한 재테크에 주력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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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 생활, 현 재정 형편으론 무리

보통 전원주택은 대략 토지대만 3.3㎡당 50만~150만원이 들고 그냥 사는 것도 2억~5억원가량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퇴직을 앞둔 예비은퇴자에겐 적지 않은 금액이다. 더구나 재산이 얼마 안 되는 사람이 노후의 소일거리를 위해 투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조씨네로선 노후의 생활자금을 다른 형태의 부동산으로 갈아타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단지 전원 생활의 향수만을 가지고 이주 계획을 세우기는 부담스럽다. 그래도 노후에 농사짓기를 원한다면 작은 텃밭이나 주말농장, 소규모 토지를 구입해 경작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좋겠다.

 ◆월 지급식 상품 가입 후 재투자하라

조씨네는 여유 자금 대부분을 은행 예금에 넣어두고 있다. 은퇴 후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에서 노후 생활을 하는 데 충분한 연금이 나오지만 그래도 현재의 자산 운용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은행에서 돈을 빼내 월 지급식 상품에 가입한 뒤 다시 재투자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월 지급식 상품으로 즉시연금보험·해외채권펀드·브라질 국채펀드를 추천한다. 즉시연금보험의 경우 1억원을 종신형으로 가입하면 매월 40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브라질 국채펀드에도 1억원을 넣으면 10년간 월 60만원의 이자가 나온다. 물론 브라질 국채는 원금손실·환율변동·조세협약 변동 가능성 등의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으로 판단된다.

 월 지급식 상품 투자로 조성되는 10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재투자하도록 하자. 추천 포트폴리오로는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채권펀드, 글로벌인컴펀드 등이 있다. 5년 정도 적립할 경우 연평균 6% 수익을 가정할 때 70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조씨네는 앞으로 10년가량 소득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므로 5년 만기의 적립식 투자를 2회 반복할 수 있다.

 ◆대연동 아파트, 재건축 힘들어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있는 84㎡짜리 보유 아파트는 17년 전에 구입한 것이다. 준공된 지 30년이 넘어 임대계약 때마다 300만원의 수리비용이 든다. 월 50만원의 임대료를 받아봤자 수리 비용 등을 제하면 실질 수입은 37만원에 불과하다. 또 단지 가구 수가 47가구로 적어 재건축에도 불리하다. 일단 처분하고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좋겠다. 부동산 구입액은 자산의 65% 선으로 하되, 구입자금의 70% 이상은 자기 돈으로 조달하기 바란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내 집이 굳이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노후의 주거 안정성을 위해 내 집은 중요하다. 노후에 2년마다 돌아오는 전세 계약이라든가 전셋값 상승은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 백미경 하나은행 신반포 지점장,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빌드 에셋 상무,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

◆ 신문 지면 무료 상담=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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