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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P·가네시로」아닌 서대문신사동의 박흥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유엔」특별 정보원이라면서 한국인 실업가 정치인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해온 자칭 「지미·P·가네시로」가 한국인이며 그의 본명이 박흥민(42·서대문구 신사동 107)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지난 17일 경찰에 검거되기까지 1년8개월 동안 무국적자이며 특별정보원이라고 사기행각을 해온 박의 고향은 평남 대동군 자이면 청이리라는 것
해방후 월남한 박은 별로 할 일 없이 지내다가 6·25후 약10년 동안 미군부대의「하우스 보이」등으로 전전하면서 영어를 배웠고 겨우 살아왔다.
박은 지난62년 서울지법의 가호적취적 허가를 얻어 서대문구 창천동23에 취적 했고 62년11월21일 용인군 용인면 역북리 이영란 여인과 결혼했었으나 66년에 6살 된 아들을 두고 합의 이혼했다.
이혼한 뒤 6살의 아들 승훈군은 집을 나가 혈육마저 잃었고 가정이 파탄에 빠졌다고 한다.
박은 이때부터 사기에 눈 떠 정보원을 사칭, 66년 가을 모 무역회사 전무에게 8군을 통해 차관을 얻어준다고 속여 부산동래에서 한달 동안 진탕 놀고 현금1백50만원을 받은데 재미를 붙여 그 뒤 계속 사기행각을 해왔다고 한다.
경찰은 박이 미국「롱아일랜드」대학의 심리학박사라는 등 횡설수설해 미국에도 조회했으나「비자」발급 등 전혀 근거가 없었는데 2O일 아침 그의 부친이 『내 아들 박흥민이 틀림없다고』고 밝힘으로써 그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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