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춘계학회 핫키워드 '외연확장·교육개편·국제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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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중앙포토

의학계 춘계학술대회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올해 춘계학술대회를 되돌아보면 외연확장과 전공의 교육개편방안, 국제화가 주된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전공의·의대생 교육과 관련한 논의가 많았다. 2015년 인턴제폐지를 앞두고 각 학회가 수련체계 개편과 학회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는 것. 대한가정의학회는 3일에 걸쳐 의대교육과 전공의 수련에 대한 논의의 장을 펼쳤다. 의대 가정의학 교육 표준화와 활성화 방안과 가정의학 교과현황의 국내 모범사례, 외국 의대에서의 가정의학 교육사례가 발표됐다. 가정의학과가 개설되지 않은 대학의 현황과 이에대한 대처방안도 다뤘다. 가정의학과 NR 수련제도 개선을 주제로 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일차의료 임상역량 강화의 국제동향과 NR수련제도 개편안, 국내 일차의료강화를 위한 일차의료 전담 인력 양성방안도 논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수련환경 변화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재활의학회 수련위원회 임영애 수련이사는 "최근 복지부가 전공의 감원 정책과 인턴제 폐지 등을 내놓으며 수련제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련목표집에는 이에대한 내용이 없어 어려움이 있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의료윤리를 논하는 학회의 모습도 눈에띈다. 가정의학회는 워크숍에서 의료윤리세미나 코너를 마련했는데 한창 이슈가 되는 의사투쟁의 방향과 윤리를 주제로 진행됐다. 워크숍에서는 의사투쟁의 현실과 로드맵, 외국사례, 윤리적 쟁점 등을 짚는 시간을 마련했다. 정형외과학회도 특별강연을 마련해 의료윤리와 의사의 의무 강좌를 열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의료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외연을 넓히고 전문가 집단의 역할을 공고히 하기 위한 움직임도 적극적이었다.

진단검사의학회는 근거중심의학을 기반으로 한 근거중심 진단검사의학을 주제로 연구논문 요건과 의료기술평가에서 진단법 분야 현황과 제언에 대한 내용 등을 다뤘다.

정형외과학회는 ‘정형외과적 통증치료’세션을 열었고 신경과학회는 ‘신경과 의사가 알아야 할 생활습관병’을 다루며 외연을 확장하는 분위기였다. 이비인후과학회는 ‘노인환자 어떻게 볼것인가’란 특강을 마련했고, 향후 의료보험정책의 변화에 대해 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을 초청해 얘기를 들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정신과의사와 사회가 맞닿아 있는 지점에서 국민들에게 어떻게 더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학회 박용천 학술이사는 “새로운 지식을 접하는 게 학술대회 참여의 중요한 목적이지만 정신의학이 우리사회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서로의 의사를 타진해 볼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회는 국민 정신건강증진과 학문발전을 위한 국립정신건강연구원의 역할과 기능,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역할과 지역사회, 위기의 한국여성과 그 대책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었다.

대한신경외과학회에서는 개원과 관련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하는 세션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사무관이 참석해 전문병원의 현황과 향후 정책방향을 소개했다. 이 외에 연세대 병원경영학과 이상규 교수가 마켓 3.0시대의 전문병원에 대한 강의를 펼쳤다. 개원가에서 척추전문병원이 갖는 시대적 가치와 현실, 척추전문병원의 현황, 척추전문병원은가 선택인가 필수인가 문제 등도 다뤘다.

당뇨병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부의 이규덕 상근심사위원을 초빙해 현재 진행 중인 당뇨병적정성 평가에 대한 내용과 앞으로 평가에 대한 전망을 논의했다. 또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민간의료보험 도입문제 및 의료시장이 개방 문제에 대한 최근 분위기 및 진행상황, 그리고 이에 대한 문제점 및 찬반에 대한 내용,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에 민간의료보험이 도입되고 의료시장이 개방됐을 때 나타날 변화 등에 대한 내용에 대한 강연을 폭넓게 마련했다.

국제학회를 표방하거나 혹은 국제학회를 준비하는 리허설 개념의 춘계학회를 연 학회도 있었다. 이비인후과학회는 오는 6월 1일부터 5일간 열리는 '국제이비인후과연맹(IFOS) 세계학술대회'의 리허설 성격으로 올해 춘계학회를 치렀다.

당뇨병학회는 기존의 춘계학술대회와 함께 2년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리는 한일 당뇨병 포럼을 새롭게 출발시켰다.

25일 열리는 통증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세계적 연자들을 초빙해 전문지식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통증학회 이우용 학술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는 온고지신을 목표로 학술위원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는 Dr. Gofeld(미국통증초음파학회장)과 Dr.Cohen 등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들이 강연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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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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