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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주간특집|세계의「특종」(상)|이디오피아석유이권|제임즈·밀즈기자(AP)퍼시벌·필립기자(데일리·텔그라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934년「이디오피아」전쟁중 가장 극적인 사건가운데 황제의 국외도망사건과 함께 극히 충격을 일으킨 사건은「이디오피아」황제「하일레·셀라시에」가 미국 「스탠더드」 석유회사에「이디오피아」가 전토의반 이상을 줌으로써 그 땅의 석유와 그밖의 광물 자원을 맡긴사건이었다.
황제가「스탠더드」회사에 인가한 방대한 석유이권은 그후「리케드·오일·컨세션」이란 이름으로 유명해진 사건이다. 그 연유는「리케트」라는 영국인 석유개발업자가「스탠더드」회사를 대신해 이계약을 맺었기 때문.
황제가 국토의 반이상을 미국석유회사에 주려고 한 이유는,「이디오피아」를「이탈리아」 의 병탄에서 막아보려는 것이었다.
이 석유이권계약의 비밀사명을 갖고, 표면상으로는「이집트」의「코프트」교회 대표로서「리케트」가「이디오피아」수도「아디스아바바」에 들어온 것은 35년 9월초. 표면상의 입국목적에 대부분의 기자들은 속았으나 AP의 민완「제임즈·A·밀즈」기자와 영국의 「데일리·텔리그라프」지의「퍼시벌·필립」기자 만은「리케트」가「이디오피아」의「코프트」교인의 대이전쟁을 도우려는 대표로 입국했다는 목적은 2차적인 것이며 주목적은「스탠더드」를 대표한 무슨계약임을 어렴풋이 탐지했다. 이들은 이 정보의 「소스」를 끝내 안 밝혔다. 자기의 임무가 이 두기자에게 어렴풋이나마 알려지게된「리케트」는 두기자와 비밀 협정을 맺었다.
두기자가 비밀을 지키면 수일내에 세계를 흔들「뉴스」를 주기로했다. 두기자는 처음엔 다소 회의적이었으나 기다렸다.
어마어마한 석유이권계약교섭은 한밤중 황제의 궁전에서, 황제와「리케트」, 황제의 고문인「에브레트·A·콜손」그리고 통역으로서 당시「이디오피아」외상의 아들「조지·헤일」등 네사람 사이에서 극비리에 진행됐다.
이교섭은 내각과 외국공관들도 몰랐다. 이교섭을 비밀로 하기위해 1천만 국민이 잠든 한 밤중을 굳이 택했다.
역사를 창조하는 2주간의 극비교섭끝에 조인된 협정원문을,「리케트」는 조인된날 밤에「밀즈」와「필립」기자가 있는「호텔」로 가져왔다.「리케트」는『새역사를 창조할 문서야. 어쨌든 미·영의 자본의 승리야』라고 외쳤다.
실로 엄청난 내용-미국「뉴·잉글랜드」지방의 3배나 되는 광대한 지역에서의 석유와 광물의 개발권을 향후 75년간「스탠더드」회사에 준다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엄청난 내용에 스스로도 잘 믿어지지 않는 내용을「밀즈」기자는 다음날 아침9시안으로 본사에 타전했다.
그날 저넉때쯤에야 냄새를 맡은 약50명의 기자들은 미친듯이 뛰어다녔으나 당국자는 일절 부인했다.
저녁7시5분쯤 본사로부터「밀즈」의 전문의 진실성을 의심하면서 증거와 출처를 요구하는전보가 날아왔다. 미국무성과「스탠더드」회사가 일절 부인한다는 것이다.
「리케트」에 속은것이 아닌가 한때 의심하기까지 했으나「밀즈」는「리케트」자신에게서 받아본 원본에의한 것임을 타전했다.
비로소 일대특종임을 확신한 본사는 전세계에 이 특종을 발신했다. 이권계약이 조인된지 2일후, AP와「데일리·텔리그라프」지가 보도한지 36시간후에「이디오피아」정부는 공식「코뮤니케」를 기자들에게 발표, 기자들을 아연케 했다.
이 세계적 특종에 대해 AP는「밀즈」기자를「플리처」상 수상자로 지명했고「필립」「밀즈」두기자는 산더미같은 축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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