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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4윌의 꽃꽂이 소재는 다양하고 청순해서 의욕을 돋우어 준다. 버들강아지 산딸기 수국 싸리나무 개나리….가지에 싹트기 시작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좋다.
산과 들에 넘쳐흐르는 여린 꽃과 잎들을 방안에 옮겨 놓으면 된다. 활짝 핀 꽃보다는 봉오리 진 것이 터질 듯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가을과 여름 꽃은 물이 잘 오르지 않아 고생하지만 봄꽃은 물이 쉽게 올라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잘 못 다루면 며칠 새 활짝 피고 또 시들어 버린다. 밤에는 서늘하고 어두운데 두었다 아침에 제자리로 옮겨 놓는다.
온실국화가 많이 나돌지만 국화는 역시 가을꽃이다. 줄기를 자연스럽게 살리는 것보다 짧게 잘라 꽃 덩어리로 쓰는 것이 어울린다. 사진은 머루덩굴표백한 줄기로 곡선을 짓고「튤립」두 송이를 변형 백색화기에 꽂은 것이다. 눈부신 바깥 햇빛 때문에 어두운 기분이 보는 방안을 산뜻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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