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윌의 꽃꽂이 소재는 다양하고 청순해서 의욕을 돋우어 준다. 버들강아지 산딸기 수국 싸리나무 개나리….가지에 싹트기 시작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좋다.
산과 들에 넘쳐흐르는 여린 꽃과 잎들을 방안에 옮겨 놓으면 된다. 활짝 핀 꽃보다는 봉오리 진 것이 터질 듯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가을과 여름 꽃은 물이 잘 오르지 않아 고생하지만 봄꽃은 물이 쉽게 올라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잘 못 다루면 며칠 새 활짝 피고 또 시들어 버린다. 밤에는 서늘하고 어두운데 두었다 아침에 제자리로 옮겨 놓는다.
온실국화가 많이 나돌지만 국화는 역시 가을꽃이다. 줄기를 자연스럽게 살리는 것보다 짧게 잘라 꽃 덩어리로 쓰는 것이 어울린다. 사진은 머루덩굴표백한 줄기로 곡선을 짓고「튤립」두 송이를 변형 백색화기에 꽂은 것이다. 눈부신 바깥 햇빛 때문에 어두운 기분이 보는 방안을 산뜻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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