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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한국청년에…|안익태씨 미망인회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드리드=진영배통신원】「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살고있는 고 안익태씨의 미망인「로리타·안」(본명「돌로래스·타라베라」) 여사는 최근 본통신원과 만난 자리에서 항상 한국을 잊지않고 있으며 특히 한국국민들과 서신을 통해서나마 사귀고 싶다고 말했는데 다음은 여사와의 회견내용이다.
-최근 한국정부에서 안익태씨 자녀들을 위해 학비보조금으로 매년 1천「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한데 대해서.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교부장관을 비롯한 여러선생님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내주신데 대해 몹시 감격했다.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
장학금을 본국정부에 요청한 것은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이곳 「스페인」에선 웬만한 학생들은 여러가지 형태의 정부장학금으로 공부를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국적이 한국이라는 이유로 「스페인」정부로부터의 장학금 지불을 거절 받았기 때문에 본국정부에 이를 호소한 것이다.
-현재 가족들의 생활은?
▲본인과 딸 셋이있다. 맏딸「엘레나」(19)는 「바르셀로나」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있고 둘째인 「아나세실리아」(l6)와 막내인 「레오노르」(15)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다.
모두가 아버지의 총명을 이어받아 학교성적도 우수하고 재치도 있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으나 그럴길이 없어 안타깝지만 사위는 꼭 한국청년을 얻고싶다.
-안익태씨의 묘지이장문제에 대해서-.
▲남편의 묘지를 고국으로 옮기는 일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그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서 당국자와 상의하고 싶다.
-고국국민들에게 전하고싶은 말은?
▲앞으로 바라는것은 경제적인 원조보다 안익태씨나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많은 한국사람들과 편지로나마 사귀고 싶다. 앞으로 여유가 생기는 대로 한국이 낳은 훌륭한 음악가의 값진 음악들을「디스크」로 출판, 널리 자랑하고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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