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부려먹는「노동요법」 | 굶기고 중노동까지 | 흙집세간에 91뎡이나 수용 | 보내 온약값으로 땅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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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사종교의 집결지인 계룡산 만인봉 (해발816미터) 꼭대기에있는 사설수양원 (붕어명당 정신수양원)이 노동으로 정신병을 고친다고남녀환자91명에게중노동을시키고있다.
이수양원은 16년전4월원장 이경천씨 (66) 가큰바위아래 방한간짜리 흙담집에서시작한것인데 지금은 김홍철씨(59·가명)등 남자68명과 송지자씨(32·가명)등여자23명이3개의골방에수용되어있다. 이들중엔 전직고관과 명사들의친지들과 대학을나온「인텔리」들도 적잖게끼어있다는것.
이곳에 처음 들어오는 정신병자는 모두 머리를깍고 손발에 쇠고랑을채워 힘이 빠질때까지 내버려두었다가 일정한 기간이 지난뒤부터는 아침5시부터 온종일 이른바 노동요법이란 중노동을시키고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먹는것은 아침저녁에는 콩등 잡곡이60%이상섞인밥, 점심은 고구마나 밀가루죽.
15일 쇠고랑을 찬채어두컴컴한 골방안에 쓰러져있는 논산군채운면삼거리에서 왔다는 박재삼씨(52)등6명은 삭발한 얼굴이 영양실조에걸린듯창백해보였다.
이곳에서 어느정드 힘을 되찾으면 다시 남원으로 욺겨 그곳에있는산52정보와 하천부지 1만여평을 개간하는일에 종사한다. 지금 이일터에는 40여명이 수용되어있다.
원장 이씨는 이땅은환자돌집에서 보내온 약값과 생활비를모아 산것인데 노동하는것은 정신병을 고치는「노동요법」이며 회복된뒤에 자활할수있도록 재원을 마련하기위한것이라그 해명하고있다.
한편 이와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대전지검강경지청장 신인수검사는 『그런무법천지가 있는줄은 처음 들었다』고 말하고철저히 조사하겠다그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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