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간의 활용 | 온가족 사삭의 광장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재가 따로 필요한가. 작가나 저술가같은 특수층을 제의하곤 일반적으로 별실을 마련치 않는것이 요즘의 경향. 서울의 그숱한 새 주택에서 별실 서재를 만들어본일이 거의 없다는게 건축가들의 공통된 대답이다.
서재는 응접실이나 「리빙·룸」과 겸용하는게 보통이다. 우리의 주택공간에서「리빙·룸」의 넓이가 주요시 된다면 서재는 그 일부분이 될 밖에 없다. 단란한 분위기속에서 독서는 모든 가족이 해야할 필수. 지식을 넓힌다는 점에서만 아니고 서로 자기 반성과 사색을 갖기 위해 더욱그러하다. 가정에 따라 규모와 설비의 차가 있을지라도 서재 「코너」가「리빙·룸」의 주요한 일부가 돼야겠다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있다.
침실이나 거실의 한쪽을 서재로 삼을때 이건 「스터디·스페이스」격이다.
서로 지장이 안되도록 명확히 구분하기위해서는큰서가를 놓는 방법이있다.
이런서가는 물론 양면이 다흉하지않게 「디자인」한것이어야 할 것이다.
「스터디·스페이스」는또반침같은 한벽면을 이용해 개방하는 형식이있다. 그러면 어린이나 「라디오」의소음도 피하며, 혹은 그들의 질문에 응답해주면서 독서를즐길 수 있다. 이런 서재는 책상도 중후치 않게 경쾌한 것이 안성마춤이겠다.
그러나 서재라는 독립된공간을 부득불필요로하는 이가 있다. 조용하고 실내의 기후 조건이 좋고, 이런격리된 공간은 오히려 딴방과의 연결이 불편한편이 서재로서 차분하게 해주기도한다.
독립된 서재라하지만 그 개념은 훨씬 바뀌었다는 것이 양화가 변종하씨의 견해. 즉 서재는 책속에 묻히는 공간이 아니요, 몸과 생각을 자유로이 맡기고 일하는 공간이어야한다는 것이다. 장서가임을 과시하는듯 벽면을온통 책으로 꽉채우면 은연중 사고가 얽매이고 싫증을 곧느낀다. 안정된 분위기일것 같으나 실제는 그와 정반대. 당장쓰지않는 책은 서고 (다락)에넣고 꼭필요한 3∼4백권 전문서적이면 족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서가를 장식적으로 꾸미는 것은 낡은생각이다. 의자 생활을 하는 구미인들도 방바닥에 다리를 쭉뻗고쓰기원한다. 엎드려글쓰는 것이 습관탓만은 아니다. 서재의 방바닥은 그래서 맨바닥으로 두지않는다. 편한대로일할수있게「카피트」나 두툼한 돗자리를 깐다.
벽을 종이 바르지 않는것은 상식. 오히려 흙냄새 풍기는 변화있고 소탈한 벽을 갖고 싶다는 이도 있다.
글쓰는 작가의 서재라면 4평, 미술가의 공방이라면 2, 3배의 넓이를 소요한다. 한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정지해 있어야 하므로 너무 좁아서는 환기가 좋지않아 능률이 오르지않는다. 가구는 많이 놓지 않는다. 책상 「카드·박스」그리고 간단한 침구가 거기 있어야겠고 간단한 음식도 비치해 둠직하다.
주택 「디자이너」박관우씨는 책장은 유리를 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높이도 2미터는 넘지 않는 것. 의자도 너무 푹신한걸 쓰지 않는다고 일러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