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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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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환율문제는 함구가 상책>
○…IMF가 권고했다는 것을 계기로 환율재조정론이 다시 고개를들자 재무부당국은 심히 난처했던 모양. 서봉균재무부장관은 『외환동태에관한 모든 것은 사실상 국가의 기밀에 속하는 것』이라는 그의 지론을 펴놓고는 『환율의 적정선이 어느것이냐는 누가 알것이냐?』고 반문.
말하자면 외환율은 시장의 수급상대가 결정한다는 기초적 윈리를 재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완전한 개방체제아래서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환율이 이상적이겠지만 우리의 현실이 이것을 가능토록하는 것이 아닌만큼 문제는 착찹. 수출확대, 물가억제등등과 얽힌 환율문제인만큼 아예 입밖에내지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

<후퇴한 물가 최후방어선>
○…취임초에 공산품가격안정을 첫포부로 밝혔던 금상공은 최근 물가가 앙등추세를 거듭하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측근들의 얘기.
얼마전 관계과에 지시, 섬유류 판유리 「시멘트」등 30여개 공산품에대해 가격변동요인을 분석시켜 상세한 자료를 입수한 그는 매일 가격변동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다는 것.
그의 물가안정에 대한 소신은 『가격이 뛰는 상품은 우선 생산업체에 행정지도로 인상을 막고, 그것으로 불가능할땐 수입개방을 통해 물량작전을 펴겠다』는 것인데…. 최근에와선 그가 방패로 내세웠던 「67년l0월10일 수준」으로의 가격억제선이 무너지자 다시 연말대비3.2%가 오른 2월말수준으로 후퇴, 방어선을 재정비하고 있다.

<궁색한 변명이 통할는지>
○…제주도에 동양최대의 포도당공장이 건설되는 것을 계기로 감미자원진흥법안이 나돌고 있는데-.
이법안의 진원지는 국회·농림부 또는 농어촌개발공사등으로 구구하나 제당업계 일각에서는 차균희농어촌개발공사장이라고 지목하고 있는 듯. 그러나 차사장은 『생산자와 가공업자의 이익을 위해 이법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내가 주동이 되었다는 것은 큰 오해』라고 해명, 그가 법안의 제안자도, 입법의 당사자도 아니라고 굳이 변명-.
그러나 전직 농림부장관으로 재직시 이법안을 만들려다가 뜻을 못이룬 것을 알고 있는 제당업계가 그의 변명을 액면대로 받아들일는지 궁금.

<경제각료에 큰「쇼크」준듯>
○…경제각료간의 흐트러진 「팀웍」이 최근에는 경제「팀」총수의 통솔능력시비로까지 번져가고있는데 대해 박기획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눈치다.
박경제 「팀」의 추진력이 둔화한 것같은 인상을준다는 항간의 얘기를 박기획은 일단 『관성의 탓』이라고 일축, 『시속80마일을 70마일로 내린데서온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박기획은 또 『각 장관과의 협조가 잘되어가고 있다』고 굳이 강조했지만 얘기를 하면서 얼굴이 약간 굳어지는걸보면 무엇인가 단단히 결심을 한모양.
특히 박대통령이 직접 경제각의를 주재한 것은 하나의 중요한 시사로서 경제각료들에게 큰 「쇼크」를 준것같다는 측근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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