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된 대정부성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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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간부들은 8일 당정협의회에서 「29변칙」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국회경시태도를 따지겠다고 별렀었으나 전날밤 정일권총리가 베푼 「만찬」때문인지 막상 이날회의에선 서로 점잔만 빼는등 대정부성토는 용두사미격이었다고.
이날아침8시부터 영빈관에서 정총리, 김종필당의장등 60여명의 정부·여당간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발언한 공화당간부들은 양순직국회재경위원장 안동준정책의부의장 김유택당무위원등이었는데…. 이중에서 양위원장만이 『지난 일은 부문에 붙이고 앞으로나 잘해보자』고 자극적인 용어를 피하며 넘어갔을뿐 다른 이들은 물가대책등 경제문제에대해 30∼40분씩 지루한 발언을 계속해 김당의장이 중간에 『욧점만 얘기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또 7일 정례당무회의에서 『이번 기회에 혼을 내어 정부태도를 뜯어고치겠다』고 별렸다는 민병권의원등 몇몇 당무의원들은 끝내 입을 다물고 있었다는데, 민위원은 『나야「업저버」격이고 처음 참석한 처지에 듣기싫은 얘기만 할수도없었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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