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리 "득점왕 손 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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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리 군단의 붙박이 스트라이커. 전 헤비급 복서...' 키 185cm에 몸무게 82kg.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몸싸움에 특히 강하고 헤딩 슛이 특히 위력적인 선수.

크리스티안 비에리(29.인터밀란)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수많은 별들을 제치고 황금 신발(골든슈·득점왕)의 주인공으로 가장 유력한 하게 거론됐다.

영국의 스포츠베팅회사인 윌리엄힐이 실시하고 있는 2002월드컵 득점왕 배당률에서 8일 현재 비에리는 마이클 오언(잉글랜드)과 다비드 트레제게(프랑스)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10대1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득점왕이 될 확률이 높을수록 배당률은 낮아지는데 만일 비에리에게 1만원을 걸었을 경우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비에리의 뒤를 이어 ‘신세대 트로이카 3인방’인 오언과 트레제게(이상 11대 1)가 공동 2위를 구성하고 있고 티에리 앙리(13대 1)가 그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 전성기때 기량을 선보이기 시작한 ‘축구 황제’ 호나우두(브라질)는 스페인의 ‘축구 영웅’ 라울 곤잘레스와 더불어 13대 1의 배당률로 4위 그룹에 올랐다.

만일 비에리가 도박사들이 예상한 대로 득점왕에 오를 경우 득점왕을 배출시킨 나라는 월드컵에 우승을 하지 못하는 징크스와의 연관성도 지켜 볼 일이다.

이밖에 히바우두(브라질), 헤르난 크레스포와 클라우디오 로페즈(이상 아르헨티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17대1로 7위 그룹을 형성했고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디에고 트리스탄(스페인)이 뒤를 이었다.

상위 12명의 소속 국가를 보면 아르헨티나가 우승후보답게 3명을 올렸고 프랑스, 브라질, 스페인이 각 2명씩, 이탈리아가 1명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동국(포항)선수가 201대1의 배당률로 75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애석하게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해 입맛을 씁쓸하게 했다.

한국과 함께 D조에 속한 나라들을 살펴보면 포르투갈의 페드로 파울레타와 누누 고메스가 26대 1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고 폴란드는 이마누엘 올리사데베가 24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기록으로는 ‘골 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파라과이)가 751대 1의 배당률로 86위에 이름을 당당히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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