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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 동원, 포위망 압축 일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소총과 실탄 6백발, 그리고 「다이너마이트」 30발을 갖고 「스마다꾜」의 「후지미야」여관에 버티고 있는 「가네오까」는 그 밖에 36리터의 석유와 또 한자루의 소총 그리고 각성재 「벤제드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따금씩 「다이너마이트」를 길바닥에 던져 터뜨리고 있는 「가네오까」는 23일 아침 여관문으로부터 지나가는 개한마리를 쏴 죽여 그의 사격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22일 포위망 속에서 「가네오까」를 만나러 들어간 10명의 기자들은 그의 허락으로 9명의 인질을 만났다.
이때 「카네오까」는 갈색가죽잠바 검은 승마용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기자들과 만나는 동안 인질들은 다른 방에 가두어 두었다. 「가네오까」를 만나고 나온 기자들은 아무런 피해도 받고 있지 않으며 식사도 새끼를 꼬박 먹고 있다고 전했다. 「가네오까」기자들에게 『일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차별 대우는 일본에 사는 한국어린이들의 가슴에 열등의식을 불어 넣어 주고 있어 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인질의 석방조건으로 다음 두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첫째 경찰이 『한국인에 대한 여러 가지 모욕』을 사과할 것, 둘째 자기가 쏴 죽인 2명의 악한 중 1명의 배후를 조사하겠다는 약속을 할 것 등이다.
일본경찰은「가네오까」가 지적한 「고이즈미」순경을 TV를 통해 「가네오까」에게 사과를 시켜 그를 달랬다.
장갑자동차까지 동원한 경찰은 「가네오까」가 있는 여관앞 20미터 앞까지 포위망을 압축했으나 인질에 해가 미칠까봐 돌입하지는 못했다.

<나흘 더 버틴다|이유천씨 만나 장담>
「가네오까」는 22일 낮 11시 여관에서 거류민 단장 이유천씨와 그의 친구인 배목사 (이름미상·「히로시마」거주) 그리고 「시즈오까」 현 경찰본부장과 경찰관1명 등 4명과 만났다. 이들은 그가 요구한 공개사과에 대한 회답을 그에게 전달했다. 그는 이들과 악수까지 나누며 엷은 미소마저 나타냈다.
그는『일본경찰이 나의 체력이 쇠퇴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으나 나는 앞으로 나흘은 더버틸수 있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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