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나쁜 애자 납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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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시경 수사과는 16일 상오 품질이 나쁜 전선연걸구인 애자를 체신부·한전·철도청 등에 대량납품, 거액의 부당이득을 누린 삼진산업주식회사 사장 이응관씨, 부사장 방광국씨, 경리과장 이용삼씨 등 3명을 사기혐의로 입건하고 이조악품을 사들인 관계당국이 거액의 수회를 한 확증을 잡고 수사에 나섯다.
경찰에 의하면 삼진산업은 지난 3년 동안 체신부에 8만개(개당 1백10∼1백5원) 모두 8백80만원어치의 불량 애자를 납품한 것을 비롯, 한전·철도청 등에 모두 40여만개(4천4백여만원)의 불량품을 납품, 2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누렸다는 것.
경찰은 작년 12월 초순 이 정보를 듣고 우선 애자를 철도청기술연구소에 감정의뢰, 외관·내전압·절연도 등 세 차례의 실험에서 모두 합격품으로 감정되었으나 지난 1월 하순 한전시험소에 재감정의뢰, 이 애자가 절연도시험에서 불과 2백60도(합격품 4만도) 밖에 안되는 폐품에 가까운 물건임이 밝혀져 전격적인 수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또한 경찰은 이 재감정에 따라 철도청기술연구소에 대한 증수회관계에도 「메스」를 가하는 한편 체신부·한전·철도청 등 관계당국에 대해서도 내사가 진행되고있다.
경찰에 의하면 이 애자는 전선의 연결기구로 제주도에서 나는 고령토를 구워 만드는 것인데 이 절연도가 낮음으로써 내구력이 약해 비가 옴에 따라 깨어진 사례가 많아서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의 원인이 되고있으며 전화기에 잡음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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